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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M 10대 뉴스]다이렉트인덱싱 시대 열렸다…PB시장 공략 예고선발 주자 NH·KB증권, 출시 첫해 고객 저변 확대 방점

윤종학 기자공개 2023-12-29 10:55:1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다이렉트인덱싱이 증권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했다. 이미 대세로 자리매김한 ETF(상장지수연계펀드)와 유사하게 지수를 추종하지만 해당 지수를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어 투자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다이렉트인덱싱 비즈니스의 스타트를 끊은 곳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이 밖에도 여러 대형증권사들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두 곳만이 시장에 진출해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올해 매스고객 저변확대에 집중했다면 내년부터 PB(프라이빗뱅커)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이렉트인덱싱 출시 원년, 선두 주자 NH·KB증권

최근 투자시장의 대표 상품은 뮤추얼 펀드에서 ETF로 이동하고 있다. ETF는 분산투자가 가능한 동시에 어떤 종목들이 투자되고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이 높다. 또한 저렴한 거래비용과 높은 환금성 등을 내세우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ETF가 대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보다 초개인화된 상품에 대한 니즈도 자라나고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이 그 주인공이다.

다이렉트인덱싱은 다양한 시장지수(index)를 추종하는 나만의 인덱스를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는 ETF와 같지만 해당 지수를 투자자가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게 직접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종의 초개인화된 ETF라고 볼 수 있다.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의 구조를 보면 지수를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지수를 만들 수 있는 툴도 개발해야 한다. 지수의 성과를 과거 실제 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게 백테스팅 서비스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실제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난이도가 높은 셈이다.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개척자로 등장한 곳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두 곳 모두 지난해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서비스를 개시했다. 포문을 연 것은 2월 서비스를 오픈한 NH투자증권이다. 이후 4월말 KB증권도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만 두 증권사의 서비스 방향성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NH투자증권은 편의성에 좀 더 집중한 형태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투자자들이 종목을 일일이 공부하고 지수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지수사업자라는 강점을 앞세워 기존 지수들을 제공하고 지수 내 구성을 변경하는 방식을 제공한다.

KB증권은 다양성에 집중한 형태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전략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우선 투자자들의 숙련도에 따라 '프리셋투자(초급)', '간편투자(중급)', '프로투자(고급)' 등으로 서비스 사용 방식을 구분해 누구나 본인만의 투자전략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실제 출시 이후 7만개가 넘는 전략들이 생성됐다.

◇매스고객 저변확대 방점…내년 PB 서비스 구축 예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이 초기인 점을 감안해 경쟁보다는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 두 증권사 모두 매스(MASS) 고객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방점을 찍은 한 해였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의 가입허들을 낮춰주는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탑재했다. 다이렉트인덱싱의 핵심인 지수는 구성 종목의 주당 가격이 높아지면 지수 구성에 드는 최소 비용도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NH투자증권은 소수점 매매 서비스 도입으로 최소 투자 금액을 기존 2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KB증권은 올해 9월 다이렉트인덱싱에 미국주식 서비스를 탑재했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니즈를 공략해 다이렉트인덱싱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판단이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수는 2020년 190만좌에서 2022년 727만좌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올해 매스 고객 저변확대에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고액자산가를 타깃해 다이렉트인덱싱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대면 고객에서 대면 고객까지 서비스가 확장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PB전용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가 구축되면 PB들이 고액자산가와 상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짜고 주식 매매까지 진행하는 일괄 자산관리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한 고액자산가들의 핵심 자산관리 영역인 절세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 금투세는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수익이 연간 5000만원을 넘으면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제도로 2년 유예기간이 끝나면 2025년부터 시행된다.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하면 지수 내 단일종목만 손실확정하고 포트폴리오는 유지하는 절세전략인 '택스로스하베스팅(Tax Loss Harvesting)'을 고액자산가들에게 지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인덱싱은 매스고객과 HNW(고액자산가)고객에게 각각 비대면, 대면 채널로 성장할 것"이라며 "범용성은 비대면 채널로 넓혀지고 수익성은 대면채널 위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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