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3]TDF 쏠림현상 여전…인도 주식형도 인기[공모 퇴직연금]올들어 4888억 순유입, 대부분 유형 마이너스 성장
이돈섭 기자공개 2023-12-27 09:12:1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0:3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 성장도 TDF(타깃데이트펀드)가 견인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두로 국내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들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거 흡수했다. 올 한해 인도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인도 주식형 펀드로 대거 몰린 점도 눈에 띈다.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국내 전체 51개 운용사 퇴직연금 펀드(속성분류 기준) 2746개 설정액 합계는 24조4138억원이었다. 연초 이후 4888억원이 순유입했다. 퇴직연금 펀드 세부 유형 중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국내혼합 등 대부분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해외주식과 해외혼합 등에서 상당규모 적립금이 들어왔다.
특히 해외혼합 유형의 자금 유입세가 도드라졌다. 해외혼합 형에는 5152억원이 유입돼 전체 퇴직연금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 유형 하위 카테고리는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해외자산배분형, 해외기타혼합형, 해외TDF 등이다. 대부분 유형이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해외TDF와 해외자산배분형 등 2개 유형에 적립금이 들어왔다.
특히 해외TDF에 3380억원이 들어오면서 해외혼합 유형 성장을 이끌었다. 사실상 해외TDF가 퇴직연금 펀드 규모 확대를 주도한 셈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TDF에 쏠린 건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비히클로 TDF가 주목받고 있는 데다, 올 들어 미국 증시 흐름이 국내보다 비교적 양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약진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조944억원으로 연초 이후 980억원이 유입했다. 가장 큰 자금을 유치한 국가는 인도로 인도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756억원 확대했다. 구체적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 포커스'가 꼽힌다. 이 펀드는 449억원을 끌어모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에도 122억원이 들어오면서 힘을 보탰다. 미국주식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가량으로 가장 컸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비교적 미국 테크기업 투자 비중이 높은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의 자금 유입세도 타 펀드 대비 도드라졌다.
운용사별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약진했다. NH아문디운용은 2481억원을 유치, 연초 이후 퇴직연금 펀드 규모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끌어모았다. NH아문디의 퇴직연금 상품 설정액은 7580억원으로 전체 운용사 중 8위 규모였다. 필승코리아와 성장중소형주, 국채10년인덱스 등 다양한 펀드들이 신규 적립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퇴직연금 펀드 규모가 쪼그라든 운용사는 모두 25개로 집계됐다. 자금 이탈 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는 한화자산운용으로 연초 이후 604억원이 줄어들었다.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 기준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운용은 한해 동안 253억원이 빠져 6조31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업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KB자산운용은 올해 2위를 수성했다.
다만 순자산 규모로는 삼성자산운용이 KB운용을 압도했다. 삼성운용의 설정액은 2조8482억원이지만 순자산으로는 3조4731억원을 기록, KB운용 순자산 3조379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한 더제이자산운용과 디에스자산운용은 각각 48억원과 15억원의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을 기록, 이 시장 하위권에 머물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4 이사회 평가]풍산, 평가개선 미흡 불구 승계플랜·견제기능 '고평가'
- [2024 이사회 평가]주력사업 부진한 HS효성첨단소재, 독립성·다양성 개선 시급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고득점 에스엘, 대표이사 의장 겸직 '옥에티'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거버넌스 리빌딩]부상하는 3세 체제…대원산업 저평가 둘러싼 논란
- [거버넌스 리빌딩]삼영전자, 창업주+일본계 거버넌스 순항 끝 결말은
- [거버넌스 리빌딩]'현상유지 경영' 모토닉…3세에 거는 기대감
- [거버넌스 리빌딩]신도리코, 몸집보다 큰 현금성 자산…승계도 관건
- [thebell interview]"외국인 기용으로 이사회 다양성 업그레이드"
- [2024 이사회 평가]영원무역홀딩스, 이사회 명과암 뚜렷…정보접근성 호평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트럼프통' 영입한 삼성전자…향후 행보 관심
- [2024 이사회 평가]KG모빌리티, 이사회 활동 객관적 평가툴 마련 시급
- [이사회 파워 네트워크]19기 사법연수원 동기 포진…삼성화재 김소영 전 대법관 기용
- [2024 이사회 평가]갈길 먼 파라다이스, 소극적 이사회 운영 도마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