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 서국동 농협손보 대표 "정책보험 확대 추진하겠다"상호금융과 시너지 고려…커지는 채권 손실, 자산운용 전략 새롭게 수립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28 08:23:5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호금융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보험 확대를 추진하겠다. 관련 상품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하겠다."서국동 농협손해보험 대표 내정자(사진)는 27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정책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책보험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관련 상품은 농협손보가 독점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채널도 지역 농·축협에 한정돼 있다.
농협손보가 판매하는 대표적인 정책보험은 농작물과 풍수해보험이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농업인의 경영불안 해소 및 소득 안정을 지원한다.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전부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는 정책보험으로 시민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예기치 못한 풍수해에 스스로 대비해 실제 피해 발생 시 보험 가입 금액 범위 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서 내정자 취임을 계기로 향후 농협손보의 정책보험 판매가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정책보험 판매를 계기로 농협중앙회 내 상호금융과 협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서 내정자는 취임 후 농협손보의 자산운용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 역량 강화는 농협손보의 핵심 과제다. 2024년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서 내정자는 "현재는 취임 전이어서 농협손보의 구체적인 투자자산 운용 현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오는 29일 취임 후 관련 보고를 받고 구체적인 투자운용 계획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금리가 오를 경우 보유하고 있는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이른바 채권평가손실을 입는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에 대한 평가는 그대로지만 보험사들이 다량으로 보유한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해 자본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지표인 K-ICS(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나타난다.
농협손보의 외형은 건실하다. 농협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9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47억원을 기록하며 11.8% 늘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318.7%로 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투자부문의 성적은 저조하다는 평가다. 이 기간 농협손보의 유가증권 투자 및 평가손익은 370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평가손실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에서 발생했다. FVOCI 채권에서만 2838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이 밖에 FVOCI로 분류된 외화표시유가증권(-859억원)과 기타유가증권(-40억원), 주식(-5억원) 등에서도 평가손실을 냈다.
FVOCI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아닌 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익으로 산정된다. 당기순이익 하락에는 영향이 없지만 향후 전체 운용수익 하락은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서 내정자는 "전임 대표가 많은 일을 해놓은 만큼 이를 계승해 농협손보가 발전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수의 부사장들 역시 새롭게 부임해오는 만큼 당분간 이들 핵심 임원과의 소통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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