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마트, 슈퍼·편의점 법인 '존속 vs 폐지' 수면 위로 오프라인 채널 '통합 시너지 극대화' 방점, 수익성·생존력으로 갈리는 생존 여부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03 07:26:0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편의점인 이마트24 법인을 그대로 유지할지 혹은 흡수합병을 진행할지 결단의 기로에 섰다. 자체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이마트에 흡수합병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인사에서 한채양 부사장에게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 대표를 모두 맡긴데 이어 최근 법인 통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며 "자체 생존력을 가늠한 뒤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기존 이마트 대표였던 강희석 전 사장을 퇴임시키고 한 부사장을 후임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한 부사장에게 이마트에 이어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를 겸직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표면상으로는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시스템 통합을 이뤄내 시너지를 극대화해내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3사의 상품본부장도 황운기 전무로 일원화했다. 통합 상품본부장 체제를 통해 바잉파워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데는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021년 지마켓 인수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까지 감소했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비용통제와 사업 재정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2조11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68.6%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16.2% 감소한 11조4425억원, 14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이마트는 보유 중인 SSG푸드마켓(청담점·도곡점) 사업권과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백화점부문 계열사 신세계센트럴시티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SSG푸드마켓과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양도가액은 각각 1298억원, 749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점차적으로 상승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112.8%, 2021년 151.9%로 상승했고 2022년 146.2%로 낮아졌지만 올해 3분기 150.5%로 다시 높아졌다. 이마트로서는 종속기업을 지원하기가 이전보다 힘겨워졌다.

이마트는 2023년 12월에 이마트24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이마트24의 2022년 기준 부채비율이 997%에 이르는 상황에서 차입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면 고금리에 따른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흑자경영을 이어나가면서 이마트24보다는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 감소하기는 했지만 163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슈퍼마켓의 사업구조가 경쟁력을 제고시키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에 비해 작은 규모로 이전까지는 시장침투력이 높았지만 현재는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적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를 독립 법인으로서 존속시킬지 혹은 비용효율화와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단행할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흡수 합병이 실행 가능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며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추진사무국 등을 신설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간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뿐"이라며 "법인을 흡수합병하거나 통합하려는 계획은 없다"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