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한빛소프트, 필살기로 '성장 갈증' 풀까야심작 이르면 내년 1월 출격, 직접 개발 도맡아…만성적자 탈피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29 08:12:11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목마른 한빛소프트가 필살기를 선보인다. 4년 넘게 개발한 신작 모바일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M'이 마침내 출시 시동을 걸었다. 오랜 기간 매출의 한 축을 차지하던 대표작 '그라나도에스파다'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어서 기대감은 남다르다. 십수년간 흥행신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반전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그라나도에스파다M, 출시 카운트다운 돌입
한빛소프트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신작 '그라나도에스파다M'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아직 세부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지만, 사전 예약을 진행하는 만큼 이르면 내년 1월 정식 출시가 예상된다. 사전 예약은 정식 서비스 직전 이용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국산 명작 MMORPG로 꼽히는 PC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의 모바일판이다. 2006년 출시 당해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인정받았다. 국내를 넘어 북미, 일본, 동남아, 중국, 러시아, 유럽 등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그라나도에스파다를 계승한 후속작인 만큼 원작의 감성과 매력을 모바일 플랫폼에 최대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세계관부터 장르까지 원작과 모두 동일하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를 입맛에 따라 영입해 가문을 꾸리고, 캐릭터 특성에 따라 개성있는 전투를 펼치는 구조다.
원작과 차이가 있다면 개발사가 다르다는 점이다. 원작은 유명 개발자인 김학규 대표가 이끄는 IMC게임즈에서 만들었다. 한빛소프트는 IMC게임즈 지분 36.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퍼블리싱(유통)만 맡았었다. 하지만 신작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한빛소프트가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 도맡는다.
◇신작,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
그라나도에스파다M 어깨는 무겁다. 한빛소프트의 미래 성장동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는 2000년대 초반 미국 블리자드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를 국내 퍼블리싱하며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후속작 발굴에 연달아 실패하며 오랜 기간 부침을 겪고 있다.
최근 5년 게임사업부 실적을 살펴보면 좀처럼 적자구조(연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인력을 감축하며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 3억원을 창출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42억원인 상태다.
4분기에 반전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4월 야심작이었던 모바일게임 '소울타이드'로 한 차례 승부수를 던졌지만, 기대만큼의 흥행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2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속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그라나도에스파다M 성과에 따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소프트가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 도맡았다는 점이 주목할 요인이다. 만약 그라나도에스파다M이 흥행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을 오롯이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흥행에 실패할 경우에는 그만큼 감당해야 하는 비용 리스크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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