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GS그룹]유동성 합산 7조 돌파, 1년새 6000억 증가[현금흐름/현금성자산]⑩'차입확대' 건설 4000억 늘어, '배당수익 급증' ㈜GS 132.5%↑
박동우 기자공개 2024-01-04 07:35:0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1: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현금흐름]
⑩현금 및 현금성자산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의 결과물로 유동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은행에서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보통예금이나 당좌예금)뿐 아니라 회계상 큰 거래비용 없이 현금 전환이 쉽고, 가치변동의 위험이 크지 않은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초단기 수익증권인 MMF, 취득당시 상환일까지의 기간이 3개월 이내인 상환 우선주, 취득당시 3개월 이내의 환매조건인 환매채 등이다. GS그룹의 현금성자산 증감 추이를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올해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유동성 합산액이 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말 6조7000억원이었으나 1년새 6000억원 증가하며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현금성자산이 4000억원 늘면서 최대 증가폭을 시현했다. 현금창출력이 위축되면서 차입 확대에 주력한 영향이다. 배당금 수익이 급증한 ㈜GS는 현금성자산이 2배 넘게 불어난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132.5%로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분석 대상은 GS그룹 주요 계열사 8곳이다. △㈜GS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등 4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지닌 △GS에너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등 비상장사 4곳의 연결 재무제표를 토대로 살폈다. 다만 그룹 지주회사인 ㈜GS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기준 GS그룹 8개 주요 계열사의 현금성자산은 7조3328억원이다. 전년 3분기 말 6조7513억원과 견줘보면 1년새 5815억원(8.6%) 늘었다. 최근 5년간 흐름을 살피면 2018년 말 4조3475억원, 2020년 말 5조3471억원, 지난해 말 6조9579억원 등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8곳 가운데 △GS건설 △GS EPS △GS리테일 △㈜GS △GS글로벌 등 5개사의 유동성이 불어났다. 현금성자산 증가분이 가장 큰 기업은 GS건설이다. 작년 9월 말 2조8335억원에서 올 3분기 말에는 3조2610억원으로 4275억원(15.1%) 늘었다.
GS건설의 유동성 증가폭이 계열사 중 단연 많은 건 현금창출력 위축에 따른 차입 확대와 맞물렸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장 사고 여파로 재시공 비용 5500억원을 일시 반영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3분기 누적 3321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725억원으로 음전환했다.
본업으로 현금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지자 GS건설 경영진은 대규모로 차입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올 1~9월 단기금융부채 증가액은 2조3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71억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장기금융부채로 유입된 현금 역시 올 3분기 누적 1조2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8929억원 대비 3710억원(41.6%) 늘었다.
지주사 ㈜GS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 말 1207억원에서 올 3분기 말 2806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증가율이 132.5%를 기록했는데 8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GS 유동성은 △2018년 말 638억원 △2020년 말 520억원 △2022년 말 1311억원 등의 변화를 보였다. 올 들어 현금성자산이 급증한 데는 배당금수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지난해 1~9월 거둬들인 배당은 3863억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433억원으로 3570억원(92.4%) 많아졌다.
이 밖에도 GS EPS의 현금성자산이 5120억원에서 7172억원으로 2052억원(40.1%) 늘었다. GS리테일도 2892억원에서 4632억원으로 1740억원(60.2%) 증가했다. GS글로벌의 유동성 역시 작년 9월 말 1597억원보다 807억원(50.5%) 많은 24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GS칼텍스, GS에너지, GS이앤알은 유동성이 줄었다. GS칼텍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1조5484억원에서 올 9월 말 1조3296억원으로 2188억원(14.1%) 축소됐다.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현금창출력이 둔화된 점, 차입금 상환에 집중한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
GS에너지의 현금성자산도 7643억원에서 5550억원으로 2093억원(27.4%)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투자활동 현금흐름 순유출분이 6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유출액 1074억원과 견줘 급격히 많아진 배경이 작용했다. 한화솔루션과 설립한 합작사 H&G케미칼에 1156억원을 출자하고 롯데GS화학 C3공장에 대한 투자금 1862억원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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