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자율협약 무산 배경, 'SBS 팔아라' 채권단 요구티와이홀딩스 보유 지분 1조 이상 가치…자구 계획에선 빠져
신상윤 기자공개 2023-12-29 09:30:1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3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앞서 태영그룹과 태영건설 자율협약 논의를 하면서 SBS 등 미디어 계열사 일괄 매각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태영건설이 자율협약보다 높은 단계인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를 신청하게 된 배경도 이를 둘러싼 양측의 협상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다. 서울 성수동 오피스 개발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480억원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이를 시작으로 태영건설은 다수의 사업장에서 PF 상환 압박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금융기관 등도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태영그룹은 애초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아닌 자율협약을 채권단과 논의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PF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이 374%이며, 부채비율도 258%로 다른 건설사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이 과정에 1조원 이상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워크아웃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등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SBS 등 미디어 부문 매각을 요구하면서 협의가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태영그룹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SBS 지분 36.92%를 가진 최대주주다. 기업 규모로는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 1조3462억원으로 태영그룹 내 태영건설과 에코비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계열사다.
유가증권에 상장된 SBS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티와이홀딩스가 가진 SBS 지분은 시가 기준 2000억원을 웃돌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최대 1조원에 가까운 가치로 평가된다. 여기에 티와이홀딩스가 99.9% 지분을 가진 SBS미디어넷도 포함되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SBS미디어넷은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미디어 계열사로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 규모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흑자 경영과 더불어 연간 16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광고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디엠씨미디어 등도 자회사로 품고 있다. 태영건설의 PF 보증 규모가 3조원을 넘는 만큼 SBS 등 미디어 계열사가 정리되면 상당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태영그룹은 대신 그룹 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에코비트는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적극 내세우고 있다. 에코비트는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등의 환경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티와이홀딩스가 KKR과 지분 50%씩을 나눠들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 1조7743억원 규모, 연간 6000억원대 매출과 1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곳이다.
다만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다수가 담보대출 형태로 묶여 있는 상황이어서 전량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기대보다 적을 전망이다. 파트너 KKR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보유 중인 지분 50% 중 다수를 담보로 맡겨뒀다. 4000억원은 지분 매각과 동시에 상환해야 하는 자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태영그룹에 SBS 매각을 담은 자구안을 요구하면서 워크아웃으로 방향이 틀어진 것"이라며 "태영건설과 SBS를 제외한 나머지 전 계열사 매각을 고려한 자구안을 만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태영그룹의 모태다. 1973년 설립된 태영개발을 시작으로 태영그룹은 태영레저와 태영인더스트리, SBS, 에코비트 등을 거느린 그룹사로 사세를 키웠다. 태영건설의 과도한 PF 보증에 그룹 전반으로 위기가 번졌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근 경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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