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해 넘긴 윌링스, 440억 납입 6개월 지연거래소,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가능성
신민규 기자공개 2023-12-29 07:44:0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변환장치(인버터) 전문기업인 윌링스가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납입일을 내년으로 미뤘다. 상반기 발행 계획을 밝힌 이후 6개월 가량 조달일정이 밀리게 됐다. 시장에선 납입 장기지연 탓에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윌링스는 200억원 규모의 CB 납입일정을 이달 27일에서 내년 2월 8일로 정정했다. 당초 납입일을 8월 10일로 밝혔다가 공시변경을 거듭한 끝에 6개월 뒤로 연기한 셈이다.
앞서 윌링스는 2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도 CB 납입일과 같은 내년 2월 8일로 미뤘다. CB와 마찬가지로 8월 10일 납입을 계획했다가 정정공시를 거듭했다.
과거 정정공시의 경우 투자 예정자가 교체되기도 했지만 이번 건의 경우 투자 예정자를 그대로 유지했다. CB는 윈가드신성장투자조합7호가 투자예정이다. 비엠씨글로벌코리아와 엘아이가 조합 지분을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비엠씨글로벌코리아는 노종구 대표가 맡고 있고 최대주주가 비엠씨글로벌리미티드로 공시돼 있다. 엘아이 역시 노종구 대표가 맡고 있고 최대주주가 위너스임페리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3호로 나와있다.
유상증자 역시 윈가드신성장투자조합8호가 투자자 지위를 유지했다. 조합은 정미나 씨와 일레덱스가 지분을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윌링스는 납입일 하루전인 내달 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변경, 이사선임, 감사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투자자를 유지하긴 했지만 납입일이 장기 지연된 탓에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납입일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불성실공시란 상장법인이 코스닥시장공시규정에 의한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또는 공시변경에 해당하는 위반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윌링스의 경우 기공시 사항 중 중요한 부분을 바꾼 공시변경에 해당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지정법인이 8점 이상의 벌점을 부과받은 경우에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조치된다. 최근 1년 이내의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된다.
윌링스는 올해 한차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초기 투자자로 낙점된 리워터솔루션이 채권자 지위를 이용해 파산신청을 제기한 게 원인이 됐다. 파산신청이 기각되면서 관리종목 지정도 해제됐다.
윌링스는 2003년 설립된 전력변환장치(인버터) 전문기업이다. 사업부문은 크게 두가지로 신재생에너지과 파워솔루션 분야로 나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태양광 전력변환장치에서 두각을 나타내 새만금 육상용 태양광 사업의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파워솔루션 분야에선 전기압력밥솥에 내장되는 보드(유도가열 인버터)를 생산하고 있다. CB 조달이 성사되면 운영자금으로 기존 신재생에너지 및 신규사업에 2년에 걸쳐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윌링스 관계자는 "이번 연기 또한 조율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연기된 사항이며, 기한 내 납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 리밸런싱 성과 '끝장토론'...SK CEO 총집결 현장 가보니
- '수소차 동맹' 토요타·GM 문 활짝 연 현대차
-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디자인도 '퍼스트 무버' 고심"
- [컨콜 Q&A 리뷰]현대글로비스, 육상·해상 왕좌 넘어 하늘길 정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