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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고향에 돌아온 홍원학 사장, 자산운용부터 챙긴다채권 중심 투자운용 한계…대체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필요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04 12:52: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CEO, 사진)가 취임 첫 과제로 자산운용 실적 증대를 꼽았다. 신년사에서 자산운용을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자산운용은 보험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다만 지난해 상품 경쟁력 확보와 영업채널 확대를 핵심 과제로 뽐은 지난해 신년사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다.

홍 사장이 자산운용을 강조한 데에는 지난해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2%대 운용자산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3일 홍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라며 "자산운용은 운용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전임 사장인 전영묵 CEO의 발언과는 다르다. 앞서 전 전 사장은 "금융 관계사와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산운용이 필요하다"고만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산운용보다는 삼성금융그룹의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니모 서비스 확대와 헬스케어사업 구축에 중점을 뒀다.


홍 사장이 자산운용을 강조한 데는 낮은 운용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평균(3.3%)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교보생명(4.0%)과 KB라이프(4.7%) 등 주요 생보사보다는 낮은 수치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8년 12월 4.0%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답보상태다. 2019년 12월엔 3.5%, 2020년 12월 3.4%, 2021년 12월 3.5%, 2022년 12월 3.1%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 성장 제한은 채권에 치우친 운용전략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일반계정 운용자산(유가증권 자산, 공정가액 기준) 182조4789억원 중 채권 투자액은 105조1283억원에 달한다. 채권투자 비중은 57.6%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자산(FVPL) 10조6773억원 중 채권 투자액은 7조2264억원이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156조7436억원 중 채권투자액은 97조9019억원에 달한다.

채권에 치우친 투자전략은 고금리 기조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삼성성생명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다. 실제 이 기간 FVOCI 채권투자자산의 평가손익은 -14조3772억원이다. FVOCI의 특성상 곧바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에도 채권 가치가 상승하지 않을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해 당기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생명 신임 대표로 올해 취임한 홍 사장은 삼성생명에 1990년 입사한 정통 '보험맨'이다. 지난해까지 삼성화재 사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그간의 실적과 체질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금의환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 입사한 후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 1본부장 등을 거쳤다. 또 삼성화재 당시에는 부사장, 자동차보본부 부사장,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삼성화재 대표 시정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홍 사장은 그동안 삼성화재의 도약을 이끈 인물로 내부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홍 내정자가 과거 삼성생명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내부 문제에 대해 무리없이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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