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IPO연기 1년 점검]컬리 "김슬아 대표 지분율 문제 없다" 실적이 관건③전환비율 조정 조건…주당 6만6148원→3만5829원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10 07:42:46
[편집자주]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지 1년이 지났다. 2015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난 적 없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식품에서 뷰티로 사업을 확장하고 마이컬리팜, 컬리로그 등 신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계획된 적자를 안전한 흑자로 돌리고 기업가치를 높일 컬리의 전략을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는 흑자 전환을 조건으로 지난해 5월 추가로 투자받았다. 오랜 과제인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그간 효율화에 열을 올려왔다. 상장 철회가 아니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을 염두에 두고 상장을 연기한 만큼 흑자 전환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만약 컬리가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상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컬리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우선주와 보통주 전환 비율을 1:1에서 1:1.84로 변경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주요 주주는 외국계 FI…김 대표 지분 5.91%

전환 비율이 변경되면 주식 수가 늘어나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컬리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에도 김 대표의 낮은 지분을 문제삼아 왔다.당시 컬리는 주요 FI들이 보유한 지분에 6개월~2년의 보호 예수를 걸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서류를 제출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91%다. 중국 투자 회사인 힐하우스캐피탈(HH SUM-XI Holdings Limited)과 MKG 아시아 유한회사(MKG Asia Ltd.) 등 지분은 각각 10%를 넘는다. 컬리 자금 조달 과정에서 외국계 자본이 필요했고 꾸준한 투자가 이뤄진 결과다. 김 대표 지분율은 2018년 9.57%, 2019년 10.7%를 기록했지만 2020년 6.67%대에서 2021년 이후 5%대를 기록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5월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털로부터 각각 1000억원, 200억원 규모로 총 1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제 3자 배정 전환우선주 방법으로 FI들은 한 주당 가격을 6만6148원으로 책정했다.
컬리는 투자 당시 흑자 전환에 실패한다면 전환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초 전환비율이 1:1이지만 2023년 말 연결 기준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이 손실이라면 2024년 1월 1일 기준으로 전환 비율이 1:1.8462243으로 조정된다.
비율이 조정되면 한 주당 6만6148원이던 가격이 한 주당 3만5829원으로 낮아진다. 투자 금액은 같지만 FI들이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게 되면서 김 대표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
◇컬리 흑자 전환 여부 관심 집중
흑자 전환이 조건으로 걸려 있는 데다가 상장과 실적의 연관성이 높은 만큼 컬리는 적자 탈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컬리는 비상장사지만 주주가 500명 이상이라 정기 공시 대상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실적 공시가 이뤄지면서 흑자 전환 여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컬리는 김 대표의 지분율이 낮지 않고 상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컬리라는 회사에 김 대표가 가지는 상징성이 큰 만큼 경영권 분쟁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은 초기 자금 모집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FI와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투자사들은 컬리 팀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고 재무적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경영권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며 "지분율 하락으로 향후 상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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