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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자산 점검]알짜 없는 홈플러스, 남은 건 'SSM 분리매각'[홈플러스]②절반 넘는 임대비중, 추가 매각 등 6월 회생계획서 담길 자구책은

홍다원 기자공개 2025-04-09 08:14:54

[편집자주]

홈플러스 기업 회생 신청을 계기로 유통업계의 재무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유통업계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한 기법 중 하나는 자산유동화다. 백화점·마트·슈퍼·영화관·편의점 등은 점포는 물론 물류창고까지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한 자산은 그 자체로 재무 안정성의 기반이 된다. 유통업계가 매입·매각·투자·재임차 등 여러 방식으로 관리해온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무 안정성이란 키워드로 THE CFO가 다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3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월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간 홈플러스가 보유한 알짜 점포의 대부분은 이미 유동화가 이뤄진 만큼 활용 가능한 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홈플러스 유형자산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 재추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생절차를 밟기 전 분리매각을 추진했었고 SSM이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실질적인 사업성과 부동산 가치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 인수 후 하락한 '유형자산회전율'

자산 유동화를 이어온 홈플러스의 유형자산 규모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2021년 2월 기준 5조1181억원을 기록했던 유형자산은 2024년 2월 4조3501억원에 그쳤다. 비효율 점포 매각부터 세일즈 앤 리스백 등이 반영된 결과다.

2024년 2월 기준 홈플러스의 영업점포는 총 126개로 이중 절반이 넘는 66개 점포가 임대인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임대 점포 비중은 52%를 기록했다. 동종업계인 롯데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의 비중은 각각 48%, 25%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따라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추후 매각 등으로 활용 가능한 영업점포는 60개 정도에 그친다. 문제는 남은 점포들의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위치나 수익성 면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점포들은 유동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개발업체 MDM·DL 그룹 등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MDM은 홈플러스 가양·시흥·일산·계산·원천·안산점 등 10개 점포, DL그룹은 홈플러스 점포 울산남구·의정부·인하·문화·완산점을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했을 당시보다 점차 홈플러스가 보유한 유형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감소는 물론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점포 매각이나 재개발 자체가 어려워진 탓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유형자산회전율은 MBK파트너스 인수 전후로 하락했다. 유형자산회전율은 홈플러스가 직접 소유한 유형자산과 임대 계약을 맺은 사용권자산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매출로 이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16년 2월 1.13를 기록했던 홈플러스 유형자산회전율은 2021년 0.81로 하락했다. 이후 최근 4년 동안 1 이상을 넘긴 적이 없다. 유형자산 규모가 줄어들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2024년 유형자산회전율은 0.96을 기록했다.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이 추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높아진 'SSM 분리매각' 재추진 가능성

결국 홈플러스가 활용 가능한 카드로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 재추진이 거론된다. 앞서 회생절차를 밟기 전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던 데다 원매자들과 실사 작업을 진행했었다.

슈퍼마켓 특성상 수도권 중심으로 전국에 약 3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했고 자체 냉장 물류센터를 통해 퀵커머스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웠다. 2023년 익스프레스는 매출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8%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매각 절차가 모두 중단된 상황이지만 분리매각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300개 매장 중 홈플러스가 직접 보유한 부동산은 240개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할인점보다 면적이 작고 슈퍼마켓 특성상 건물 또는 지하철 역에 입점해 있는 형태인 만큼 실질적인 자산의 위치와 사업적 수익성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 소유 점포 매각, 점포 효율화, 폐점 등 자구책 방안을 구체화해 오는 6월 12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SSM 사업성과 보유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해 매각을 추진했었지만 회생절차 이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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