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승부수]농심의 글로벌 No.1 도약 '경영구조 점검→성공 방정식'미국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 목표, 신동원 회장으로부터 받은 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09 07:41:5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의 이병학 대표(사진)는 2024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No.1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동원 회장이 직접 "건전한 구조를 다져야 한다"며 경영 전반 구조 점검을 주문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지점이다.이 대표는 2일 개최한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지침 '전심전력'을 설명하며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신 회장이 강조했던 사항과 일맥상통한다. 신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다. 이를 위해 경영 전반의 구조를 점검해 위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매년 농심은 글로벌 사업확장을 주요 키워드이자 목표로 삼는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지만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정된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농심은 미국법인 매출목표로 2025년 8억달러 달성을 목표하기도 했다. 이는 2022년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2배 가량 매출을 증가시켜야 하는 수치다. 이러한 실적을 달성해내기 위해서는 목표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를 위한 기반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셈이다.
때문에 지난해 농심이 경영 전반의 구조를 점검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데 보다 무게를 둔 양상이다. 특히 이 대표가 미국에서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이를 구체적으로 주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전에 비해 보다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성과로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경영목표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이 대표로서의 구체적인 비전을 수립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국내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외 각국마다 경영환경이 상이한 만큼 이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방식을 도입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해외사업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022년 대비 2025년에 2배 가량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한 이 대표의 과제로도 분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사업 전략은 기존에 수립한 로드맵에 맞춰 실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2024년 신년사는 이 대표가 발표하기는 했지만 시무식에 참석한 신 회장이 사전에 검토하고 확인한 내용"으로 그룹의 입장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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