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OK에프앤, OK저축은행 NPL 방패 중추…회수이익은 '덤'부실채권 매입으로 저축은행 건전성 높여…매입채권회수이익 797억 규모
박서빈 기자공개 2024-01-12 08:01:1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0: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에프앤아이대부가 OK저축은행의 건전성 방패막 역할을 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OK에프앤아이대부가 매입채권으로 회수이익을 거두는 구조다.두 회사는 상호 지분 관계는 없지만 기타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사이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OK금융그룹의 오너인 최윤 회장의 개인소유 회사로, 일본 소재 J&K캐피탈(J&K Capital)이 전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최상위지배자 역시 최 회장이다.
◇외부매입채권 '절반' OK저축은행 충당
OK에프앤아이대부는 2001년 에스캐피탈로 설립돼, 2004년 최 회장이 소유한 J&K캐피탈에 인수된 곳이다. 대부중개업과 매입추심업이 주요 사업 수단이다. 다만 대부업보다는 외부에서 대출채권을 매입해 회수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OK에프앤아이대부의 대출채권 주요 매입처는 다름아닌 OK저축은행이다. OK에프앤아이대부가 2022년 외부에서 매입한 대출채권 전체 규모는 1798억3776만원으로, 이 중 908억3392만원이 OK저축은행에서 매입한 대출채권이다. 절반(50.5%)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기간 동안 OK에프앤아이대부는 상당한 매입채권회수이익을 얻었다. 같은 기간 OK에프앤아이대부의 매입채권회수이익 규모는 797억8878만원으로, 전체 이자수익(892억649만원)의 89.4%에 달한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1268억1600만원)의 62.9%에 해당한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회계상 추심을 통해 회수되는 금액을 해당 채권의 장부금액에서 우선 차감하고, 장부금액을 초과해 회수되는 금액을 매입채권회수이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 효과 톡톡
물론 OK저축은행은 2022년 OK에프앤아이대부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1006억1800만원 규모의 매각손실을 얻었다. 매각이익은 151억7100만원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건전성 지표 제고란 효과를 얻었다. 특히 2023년에는 매 분기 OK에프앤아이대부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고정이하여신(NPL)을 하향 조정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3월 1272억4700만원, 6월 910억6800만원, 9월 501억8300만원, 12월 1146억86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자산건전성 제고를 목적으로 양도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을 상·매각해 건전성을 제고하는데, 매각은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을 일정한 가격에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 중 담보권 실행·별률상 양도가 가능하고 매각 장애요인이 없는 채권이 주요 매각 대상이다. 상각은 회계상 손실로 처리해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의 지난 9월 말 NPL비율은 7.11%로 전년 동기(7.98%) 대비 0.8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NPL은 8647억3600만원으로 1년 전(9719억8800만원)보다 1072억원 가량 줄었다. NPL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NPL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을 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은행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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