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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호실적' 앞세운 현대힘스, '400%' 흥행 사례 이을까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344억 매출…내년도 2000억 정조준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08 08:06: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기업설명회(IR)를 소화 중인 현대힘스를 두고 흥행을 점치는 의견이 나온다. 조선업 호황이라는 시장 상황은 물론 HD현대그룹 중심으로 우량 고객사를 확보해 투심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구주매출이 있지만 상장일 유통 물량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올해 첫 번째 ‘400%’ 주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3일부터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 일정을 시작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이미 시장 반응은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때마침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상장 시점을 잘 선택했다”며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장일 400% 상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관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탄탄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한 실적이다. 현대힘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1344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현재 회사 측에서 예상하는 연간 실적은 19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약 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2000억원 이상으로 매출을 높이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힘스의 매출 대부분은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HD현대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 가운데 2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5.3% 수준이다. 매출처 편중은 신규 상장사의 주요 투자위험 요소로 항상 거론되는 편이지만, 조선업 밸류체인에 속한 현대힘스의 경우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선박블록의 경우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특화된 방식으로 생산된다. 그룹 계열사였던 현대힘스 역시 HD현대그룹에 속한 조선사들의 선박 사양에 맞춘 생산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 계열 조선사의 경우 타 업체보다 크고 무거운 블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공장 부지와 공정을 확보한 상태다.

효율 측면에서도 두 회사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제철소에서 소재를 들여와 조선소에 납품하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늘어날수록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현대힘스 역시 이를 고려해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가까운 포항과 대불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성이나 물류비를 감안하면 상위 고객사 비중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선업 관련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은 편이다 보니 고평가된 상태에서 상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피어 그룹(peer group) 가운데 가장 몸값이 높은 한국카본은 시가총액이 6000억원에 육박하지만, 주력 분야를 고려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카본의 경우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를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구조 등을 고려해 한국카본을 제외하면 피어그룹 가운데 세진중공업이 가장 주가가 높은 편인데, 약 2600억원 수준의 시총이 형성되어 있다”며 “밴드 상단을 초과한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비교군 대비 가격 매력도는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힘스는 공모가 밴드를 주당 5000~6300원으로 제시했다.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2194억원이다. 수요예측 이후 상단 초과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세진중공업 이상의 몸값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할 경우 통상 20% 이상 가격을 올린다. 이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2600억원에서 27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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