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전 점포 매출 ‘역성장’, VIP 전략 실효성은 명품 매출 부진해 타격…무거워진 김영훈 대표 어깨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10 10:01: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의 전 매장 매출이 지난해 기준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는 명품 VIP 매장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명품 소비 자체가 줄어들면서 실효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영훈 대표이사(사진)는 신사업 전략과 동시에 명품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70개 매장 거래액 기준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7.0%), 타임월드점(-8.1%), 광교점(-6.5%), 센터시티(-0.9%), 진주점(-4.9%) 등 모든 점포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 전국 5개 점포 합산 매출액도 2조9091억원에 그쳐 3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3조109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6.41% 역성장한 수치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 합산 매출액이 12조원을 넘겨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점포 합산 매출이 9조6160억원, 13조75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3%, 0.5% 늘었다.
다른 백화점보다 점포 수가 적고 명품 비중이 높은 한화갤러리아의 매출 부진은 명품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간 파이브가이즈 출점 등 신사업을 발굴했지만 정작 본업인 백화점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새로운 백화점 출점 계획이나 조직 개편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서울 명품관, 수원 광교, 대전 타임월드 등 트로이카 점포를 주축으로 '명품'과 'VIP'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명품 라인업을 늘려 VIP 고객을 유지하기로 했다. 백화점 브랜드 구성의 대부분이 명품인 갤러리아명품관부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최근 LVMH 산하의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레포시 '등을 국내 단독 매장으로 오픈했다. 광교점 역시 오는 2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론진'을 오픈할 예정이다.

젊은 층 유입을 위한 계획도 있다. 신사동 부지를 활용해 명품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4월 명품관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신사동 부지와 건물을 895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윤곽과 사업 방향이 잡히진 않았다. 공간 활용 방안과 시너지 효과는 오는 2026년 내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공간 사업이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백화점 매출이 부진해 지난해 9월 새로 선임된 김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브랜드를 늘리는 것만으로 역성장한 매출이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한화갤러리아 전략팀장, 전략실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 11월부터 약 10개월 간 오너 3세 김동선 전략본부장 아래에서 신규 사업 추진을 담당했다.
그간 김 대표의 역할이 오너 3세 김 본부장의 '승계' 지원군으로 신사업에 쏠려 있었다면 앞으로는 백화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전 타임월드 사업장 점장을 맡아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의 역할도 파이브가이즈 발굴 이후로 한화갤러리아보다는 그룹 전반 신사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을 겸하고 있다. 그룹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면서 이달부터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도 맡아 범위가 방대해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이후로도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갤러리아는 명품 특화 매장으로 현재 명품 부문 매출이 줄어들었더라도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VIP 고객 유입을 위해 명품 라인업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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