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웨이가 올해 기술적으로 이것저것 많이 했다.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보고 포기할 건 과감하게 내년 전시에서 뺀다."올해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내 화웨이 전시관 앞에서 만난 한 통신사 기술직 임원이 이렇게 말했다. 덤덤한 말투였지만 화웨이 전시관을 보는 그의 눈빛은 부러움으로 반짝였다.
화웨이는 수년째 MWC 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시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가 부스 단위로 행사를 꾸릴 때 화웨이는 하나의 전시관을 통째로 쓴다. 5G,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기술 등 핵심 분야를 비롯해 가상현실(VR) 운전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로 올해 전시회를 준비했다.
화웨이가 선보인 것들은 흔히 말해 '짜임새'가 좋진 않았다.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단말기 '메이트XT' 시제품은 벌써 화면에 주름이 보이는 듯 했다. 바르셀로나에 설치된 VR 운전석으로 중국 내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능은 굳이 필요할까 싶었다.
대화를 나눈 임원이 화웨이를 부러워한 건 기술력이 아닌 도전 정신이었다. 수익성을 떠나 앞으로 발전할 통신 기술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느낌이 강했다. 서방 세계로부터 수년째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미국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기반이 도전정신에 있다는 인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국내 통신사도 도전 정신으로 채운 전시를 준비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가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2019년에 열린 MWC에서 5G 활용 청사진을 제시했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을 복제한 VR 세상을 구현했다. AI가 막 태동할 때였지만 품질 검사를 AI 기반으로 수행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다만 올해는 그런 모습이 부족했다. MWC 전시의 단골 손님이었던 UAM을 비롯한 도전의 상징들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통신3사 모두 AI 기반 통신 서비스,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전시를 꾸렸다. 창의성이 돋보인 서비스보다 수익성을 염두한 내용으로 전시를 채웠다는 느낌이었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미래 기술은 꿈을 따라간다. 다행인 건 아직 국내 통신업계의 기술력은 건재하다는 점이다. 야망을 품고 이를 실현했던 DNA도 갖고 있다. 이제 5G를 넘어 5.5G, 6G의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야망을 가진 국내 통신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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