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다짐을 한다. 다이어트, 영어공부, 금연 등 매년 등장하는 단골손님부터 이직, 결혼 등 현실적인 목표까지 가지각색이다. 원하는 바는 달라도 궁극적으로 지난해보다 나은 한 해, 더 발전된 나를 위한 것이라는 지향점은 같다.신년을 맞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자신의 결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그는 3가지를 약속했다.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오토모티브 등 분야에서 21세기 혁신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회사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것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임직원의 성장과 행복에 투자해 미래 성공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2023년 삼성전자 DS부문은 다사다난했다. 전례 없는 불황을 겪으면서 1분기부터 반도체 사업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고 과거 메모리 치킨게임의 승자는 감산이라는 불가피한 결단까지 내려야 했다. 차세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2인자로 여겨지던 SK하이닉스에 밀리는 다소 굴욕적인 결과를 맞기도 했다.
2024년 역시 만만치 않다. HBM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각각 마이크론과 인텔이라는 경쟁자가 추격에 나서고 4월 총선, 11월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도 있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보조금 지급은 지연되고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도 여전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 사장이 개방된 공간에 새해 결심을 써내려 간 건 2023년보다 좋아질 2024년을 기약하며 개인적으로도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여러 난관이 상존함에도 반도체의 봄이 올 것이라는 막연했던 기대감은 현실화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했고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희망의 새싹이 자라나고 있다. 절치부심해 만든 프리미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최신 HBM을 대형 고객에 납품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지난해 13조~14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DS부문은 올 약 1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에는 헬스장 내 사람이 가득하고 담배 구매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평년 수준을 회복한다고 한다. 대부분 작심삼일에 그쳐 후회하는 패턴이다.
경 사장은 새해 벽두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현장을 찾아 주요 고객을 만나고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 그 역시 목표 달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3가지 결심을 고수함으로써 2024년 성장하고 혁신하겠다"는 경 사장의 말이 연말까지 이어져 반도체 호황을 온전히 누리는 삼성전자의 모습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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