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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유태용 실장,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중책 SK㈜ M&A투자팀장 거친 투자 전문가...신성장포트폴리오실 총괄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11 07:39:1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과 서비스에 이어 전장에도 로봇이 진출하는 시대다. LIG넥스원은 미래 방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로봇기업 인수를 결정했다. 사족보행로봇 등을 개발하는 미국 고스트로보틱스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이미 미군에 경비용 로봇을 공급하는 데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LIG넥스원이 로봇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미국 방산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에서 이번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주도한 것은 미래전략센터 산하의 신성장포트폴리오실(옛 투자포트폴리오실)로 알려졌다. 신성장포트폴리오실은 2022년 초 신설된 조직이다. 포스코, SK㈜를 거친 투자 전문가 유태용 실장(사진)이 지휘하고 있다.

유 실장은 투자 및 펀드 운용,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하며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는 중이다. 앞으로 LIG넥스원과 고스트로보틱스를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도 유 실장에게 주어졌다.

9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할 미국 특수목적법인(SPC) ‘LNGR LLC’ 대표로 유 실장을 임명했다. 유 실장은 기존 업무와 LNGR 대표 업무를 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 실장은 투자 관련 업무만 20년 넘게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포스코에서 경력을 쌓은 뒤 SK㈜에서 M&A투자팀장을 지냈다. LIG넥스원에 합류한 건 투자포트폴리오실이 신설되기 직전인 2021년 말의 일이다.

방산 분야는 다른 산업보다 폐쇄적이고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 실장은 투자와 M&A에 관해서는 방산이라고 해도 업무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본다. 시너지 창출, 신사업 진출, 수익 창출 등 목적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투자포트폴리오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후 LIG넥스원은 독특한 투자전략을 선보였다. 2022년 3월 유진투자증권과 손잡고 약 1000억원 규모 방산 벤처투자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는 민간 자본을 활용해 방산 중심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국내 첫 사례로 평가됐다. LIG넥스원은 이밖에 벤처캐피탈 운영 펀드 3곳에 자금을 대기도 했다.

투자만 한 게 아니다. 과감한 회수도 단행했다. 2020년 6월 처음 투자했던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탓(42dot)의 지분을 2022년 8월 현대차그룹에 매각했다. 65억원을 투자해 207억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 당초 합의된 매각가는 203억원이었는데 추가 협상을 통해 다시 매각가를 높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이렇게 거둔 수익을 이차전지 소재업체에 다시 투자해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했다.

유 실장은 이어 LIG넥스원의 본업인 방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투자포트폴리오실이 2023년 신성장포트폴리오실로 이름을 바꾼 뒤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결정했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자체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 로봇에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하는 등의 활용방안으로 방산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시선이 힘을 얻고 있다.

유 실장이 대표를 맡은 LNGR이 LIG넥스원과 고스트로보틱스의 시너지 전략을 중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R을 기점으로 다른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LNGR은 올해 6월30일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약 315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예정됐다. 인수대금은 LIG넥스원이 59.58%를 부담하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하는 사모펀드가 40%를 조달하는 구조다. 나머지 0.42%는 개인투자자 출자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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