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4 제약바이오 마켓트렌드]혹한기 지나 성장기로 '라이선스 아웃'으로 길 찾는다②작년 말부터 터진 라이선스 빅딜 '자극제', 돈벌 기반 마련 '절실함' 반영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12 09:54:4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국내 상장 및 비상장 바이오텍이 중점적으로 집중할 사업전략은 '라이선스딜'이었다. 펀딩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 자산의 거래를 추진하면서 돈버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데 따라 변화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적극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사의 대형 라이선스 딜이 성공을 거둔 영향도 한몫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 CEO 75%, 중점 사업전략에 '라이선스 딜' 꼽아

더벨이 상장 비상장 대표이사(CEO) 40명에게 2024년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전망에 대비해 중점을 둘 사업전략을 질문한 결과(복수 응답 2개) '라이선스 딜'이 75%(30명)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해외 파트너십 발굴'이 42.5%(17명), 자본확충 유치가 37.5%(15명), 'M&A 또는 전략적투자자(SI) 확보'가 35%(14명)로 뒤를 이었다. 파이프라인 매각과 자본확충 유치, 맨파워 강화 등을 꼽은 CEO는 각각 2.5%(1명)에 불과했다.


바이오텍 CEO들이 라이선스 딜을 핵심전략으로 꼽은 데에는 지난해 투자 및 상장 혹한기 등으로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는 시장 상황이 개설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위기를 겪었던 입장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경각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바이오·의료 부문 투자액은 5961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55% 줄었다.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주가가 떨어진 상위 10개 기업 중 4곳이 바이오었다.

지난해 말부터 라이선스 딜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조7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비상장 바이오벤처 오름테라퓨틱도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2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었다. 작년 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식을 이용한 항암 물질(LCB84)을 얀센에 기술수출하며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선급금 1억달러와 개발 단계별 기술료까지 총 17억달러(약 2조2400억원) 규모로 역대급이다.

◇라이선스 딜 대안 유상증자+메자닌

국내 제약바이오 CEO들은 라이선스 관리가 경쟁력 확보에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라이선스 딜을 올해 핵심 사업전략으로 꼽은 만큼 관련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과 생존에 핵심 요소라는 분석이다.

2024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전략을 물어본 결과(복수 응답 2개) '라이선스 인·아웃 관련 퀄리티 딜(Quality Deal)'이 80%(32명)에 달했다. 이어 '자본확충(유상증자)'이 40%(16명)로 2위였다.

파이프라인의 상업화까지 이루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괜찮은 R&D 자산을 빅파마 등으로 이전하는 속도를 내는 게 당장의 생존전략인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리고 이 시기까지 버텨줄 자금여력이 그 뒤를 잇는 생존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M&A 등을 통한 합종연횡'을 답한 비율이 32.5%(13명), '메자닌 등 펀드레이징' 25%(10명) 순이었다. 규제완화(7.5%, 3명)와 파이프라인 매각(5%. 2명), 제약바이오 관련 인재개발 등을 꼽은 답변은 2.5%(1명)로 소수에 불과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라이선스 딜을 통해 대형 계약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방안으로 라이선스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대형 라이선스 계약이 지연됐을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유증 등 투자자 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답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