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승부수]네이버 웹툰엔터, 올해 미국 증시 '정조준'…'흑자' 관건웹툰사업 지배구조 개편, IPO 키맨 데이비드 리 선임 완료
이지혜 기자공개 2024-01-12 16:53:1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이 지금처럼 사용자와 거래액이 늘고 연말까지 흑자 전환한다면 내년에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깜짝 발언했다. 표면상 네이버웹툰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기업공개(IPO) 주체는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다.예상을 뒤흔든 일이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증시 입성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토록 빨리 실현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실제로 김준구 네이버웹툰 CEO(대표이사)조차 미국 증시 입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던 상황이었다.
김 CFO의 발언대로라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증시 입성 시점은 바로 올해다. 이를 위한 구조적 채비는 모두 마친 것으로 보인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를 일찌감치 개편한 것은 물론 올해를 기해 핵심 경영진 선임도 마쳤다. 이제 관건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흑자전환과 기업가치 띄우기다.
◇지배구조 정비 ‘끝났다’, IPO 키맨까지 선임 ‘완료’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O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이는 김 CFO가 지난해 밝혔던 일이기도 하다. 그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 IPO 시점으로 올해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석상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 IPO 시점을 공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컨퍼런스콜보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CEO도 “2~3년 안에 미국에서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상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O는 예견됐던 일이다. 수년 전부터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네이버가 웹툰사업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관측이 나왔다.
네이버는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웹툰사업의 정점이자 본사로 만들고 그 아래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인 한국 네이버웹툰과 일본 라인망가(LINE Manga),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코퍼레이션을 뒀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 한국과 일본 웹툰기업, 왓패드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는 구조다.
최근에는 IPO를 위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도 새로 개편했다. 특히 CFO를 새로 선임한 데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CFO에 데이비드 리를 선임하고 그에게 COO(최고운영책임자)도 겸하도록 했다. CFO와 COO를 겸직해 상장을 위한 재무건전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하는 의미다.
데이비드 리 CFO는 1971년생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학부를, 시카고대학고 MBA를 졸업하고 델몬트 푸즈(Del Monte Foods)와 베스트바이(Best Buy)의 재무와 전략 분야에서 10여년간 실력을 쌓았다.
CFO로서 이력을 남기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그가 CFO로서 일한 대표적 기업은 징가(Zynga),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인에비터블 테크(Inevitable Tech) 등이 있다.
이 기간 데이비드 리 CFO는 미국 자본시장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소속된 기업의 가치를 높여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작업은 물론 파산 직전의 기업에 투입돼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다시 말해 CFO로서 기본역랑인 재무관리는 물론 인수합병(M&A) 등 전문가라는 의미다. 또 한·미 회계기준 준수, 글로벌 투자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CFO로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IPO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미국 IB(투자은행)업계에서 활약한 김남선 CFO와 합을 맞추며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마디로 데이비드 리 CFO가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왓패드, 왓패드웹툰 스튜디오의 재무와 운영을 총괄하며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 IPO를 이끌 수장이라는 말이다.
◇‘적자 늪’ 탈출했나, 4분기 ‘관건’
관건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인 것으로 보인다. 거래액과 매출 등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웹툰사업은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순손실 510억원, 2022년 순손실 1089억원을 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있는 기업 가운데 뚜렷하게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은 한국의 네이버웹툰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네이버웹툰이 다른 글로벌 웹툰 계열사의 손실을 메우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올해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실적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해 매분기마다 웹툰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519억원에 이른다.
반전의 기회는 지난해 4분기뿐이다. 2023년 4분기에 세 분기 간 손실을 뒤집을 만한 이익을 벌었어야 웹툰사업이 연간 기준 흑자를 냈을 수 있다.
다만 매출과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위안인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거래액은 IPO에 있어서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적 지표다. 네이버가 지난해 3분기까지 웹툰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1조925억원으로 2022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사업과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향후 컨퍼런스콜 등 공식적 발표와 사업보고서 등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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