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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조달 급한' CJ, 13년만에 한국물 시장 '노크'2011년 공모 외화채 마지막 발행, 글로벌 '투자등급' 확보 관건...CGV 지원용 관측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12 07:26:0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CJ가 지난해 말 한국물 발행을 타진했다. 공모 한국물 시장을 찾은 지 10년 넘는 시간이 지났으나 자회사인 CJ CGV 지원을 위해 오랜만에 문을 두드렸다.

실제 발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J는 우리나라에선 AA급으로 우량한 신용도를 가지고 있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물 발행 대신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조달 수단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 CGV 지원 위해 전방위 조달 시도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외국계 IB에 공모 한국물 발행 의사를 타진했다.

CJ는 계열사인 CJ CGV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물 발행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CJ CGV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한 때 연결 기준 순손실이 7516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영업이 원활하지 않자 차입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13%를 나타냈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회사가 나서야 했다. CJ CGV는 작년 6월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CJ는 최종적으로 1000억원을 출자했다. CJ는 비슷한 시기 자금 지원 외에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전량을 CJ CGV에 현물 출자해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다만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4444억원으로 매겨진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여겨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유상증자 덕에 CJ CGV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500%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2년부터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로 인해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도 부채비율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선 부채비율을 더욱 끌어내려야 하는 만큼 모회사의 고민도 깊다.

◇신디케이트론 선회 가능성

한국물 발행이 쉽지만은 않다. 우선 CJ가 공모 한국물을 발행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11년 지주사 전환 전 당시 CJ제일제당이 BNP파리바를 단독 주관사로 택해 11억위안(약 2000억원) 규모 딤섬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이다. 발행 주체로는 CJ글로벌홀딩스가 나섰다.

그 후로는 사모 방식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찾았다. 2014년 CJ글로벌홀딩스가 HSBC와 함께 1750억원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고 2017년에는 MUFG증권을 파트너로 외화채를 찍어 1071억원을 마련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계열사가 아닌 CJ가 발행한 외화채는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한국물을 발행하려면 글로벌 신용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CJ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는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확보해 우량한 발행사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등급(IG)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투자등급을 받으려면 BBB급 이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등급을 얻지 못하면 다른 국내 금융기관이 보증하는 방식으로 조달에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발행 절차가 더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발행을 제안 받은 IB업계는 한국물 외 다른 조달 계획도 구상 중이다. 유력한 방안이 신디케이트론이다. 다수의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돈을 모아 대출을 받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조건에 매력을 느껴 투자하는 해외 금융기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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