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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정상화 난도 바꿀 포인트 두 가지개시 반대율 따라 채권 매입 부담 증감…실질 채무 규모도 복병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12 11:00:1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이날 결정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개시 여부가 확정됐다고 본다. 이슈의 무게 중심도 개시 여부 자체에서 정상화 작업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과 향후 절차 등으로 옮겨간 분위기다.

워크아웃 착수 단계에서 태영건설의 정상화 난도에 영향을 줄 포인트는 채권단의 반대율이다. 반대 채권자의 채권을 매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 규모가 달라진다. 실사로 파악될 실질 채무 규모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1일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채권행사 유예대상 채권 범위 및 기간 △자산부채실사 및 존속능력평가 △PF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의 의안을 결정한다. 채권단은 동의 여부에 대한 서면 결의서를 이날 자정까지 산은에 제출해야 한다.

◇동의율 75%는 무난…반대채권자 비율 따라 채무 매입 부담 커져

워크아웃을 시작하려면 채권단 75%(채권액 기준)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금융당국 및 산은과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친 만큼 목표인 75%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건은 개시 동의율이 몇 퍼센트에 이르느냐다. 반대 채권자의 채권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공동관리절차 등이 진행되기까지 최대 4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 회사를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도 이때까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운전자본이 빠듯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추가 자금 투입은 부담이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르면 본 금융채권자협의회 의결에 반대한 금융채권자는 협의회의 의결일부터 7일 이내에 주채권은행에 대해 자기의 금융채권 전부를 매수하도록 청구할 수 있다. 통상 청산가치 수준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으로 매수하게 된다. 무담보채권의 청산가치 수준에서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태영건설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서'를 통해 반대채권자의 매수 청구가 있고 매수를 청구한 채권의 매수 가액 및 조건에 대해 합의가 이뤄질 경우, 태영건설이 해당 채권을 매수하기로 한다고 적시했다. 태영그룹 측은 현재 채권매수청구권 인수까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질 채무 규모 미지수…최악의 경우 절차 중단

채권자협의회 직후 돌입하게 될 자산부채 실사도 정상화 난도 결정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채권자 설명회 자리에서 우발채무가 2조500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은 측이 파악하고 있는 채무는 직접 채무 1조3000억원, 이행보증채무 5조5000억원, 연대 보증채무 9조5000억원 등 총 16조3000억원가량이다. 금융권에선 보증 규모를 9조~10조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사용 한도를 포함한 태영건설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약 10조5000억원 규모다. 미사용 금액과 중도금대출보증 등을 제외할 경우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태영건설의 숨겨진 부실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있다. 확률이 낮지만, 실사 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도 있다. 특히 우발채무가 대규모일 경우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회계법인의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앞서 산은도 실사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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