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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EO 인사 코드]사내이사진 변화에 드러난 SK온 이석희의 '미션'②제품·원가 경쟁력 키울 CPO 이사회 합류...신제품 개발에도 속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16 15: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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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2024년을 대비할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부회장단 전원이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이동했고 계열사 CEO 7명이 교체됐다. 2016년 정기인사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등판 등 예상을 벗어난 인사도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위기 의식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은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 인사에 담긴 코드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2024년 출발은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 '전략통' 지동섭 초대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반도체 기술·공정 전문가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맞이했다.

리더십 교체는 회사가 직면한 문제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2021년 10월 분사 후 합작법인 투자와 수주잔고 확대 등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제조 경쟁력을 키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다.

새해 SK온 사내이사진 변화는 '이석희호(號)'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최근민 최고생산책임자(CPO)가 이사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CPO는 SK온이 최근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없애고 신설한 직책이다.


COO 산하에는 운영최적화와 마케팅, 생산기술, 글로벌 제조, 연구원, 구매, 차세대 배터리 관련 부서들이 있었다. SK온은 마케팅과 구매 등의 업무는 최고사업책임자(CCO) 산하로 옮기고 생산과 제조 관련 업무는 CPO로 이관했다. 제조,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C레벨 직제를 개편하고 업무를 나눈 것이다.

최 CPO도 이 사장과 같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원 출신의 기술·공정 전문가다.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한 30년간 미국법인 제조기술임원, 생산기술센터장, 테크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SK실트론 제조기술총괄(부사장)을 맡았고 2022년 11월 SK온 글로벌 제조·기술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과 최 CPO 모두 배터리 관련 경력은 전무하다. 먼저 시장 확장기를 맞이한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개발, 공정 개선 등의 업무를 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SK온이 2019년 이후 가동하거나 건설을 개시한 해외 배터리 생산공장은 총 11개다. 미국에선 조지아주 1·2공장이 2022년부터 가동되고 있고 헝가리에선 2개(코마롬·이반차), 중국에선 3개(창저우·후이저우·옌청)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에 헝가리 이반차에 3공장, 중국 옌청 공장이 추가로 가동한다. 2025년이면 포드와 현대차그룹과 각각 설립하는 합작공장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쌓인 배터리 수주잔고는 300조원이 넘는다. 40년치 매출(2022년 매출 기준)에 버금가는 액수다. 일감을 쌓은 SK온의 다음 과제는 QCD(품질·비용·납기) 관리다. 수율 개선, 원가 경쟁력 확보 등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아직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 입장에선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과제다. 이 사장이 신년 일성에서 제품·원가 경쟁력 등 제조업 본연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 사장의 또 다른 과제는 배터리 폼팩터 확장과 신규 배터리 개발이다. SK온은 미드니켈(니켈 함량 40~60%) 배터리와 LFP 배터리 같은 중저가 배터리 개발을 추진해왔다. LFP 배터리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돼 여러 고객사와 공급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 체제에서 LFP 배터리 수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폼팩터별로는 주력인 파우치형 외에도 각형 개발을 완료했고 원통형 배터리까지 개발된 상태다. 개발 중인 제품은 지름 46㎜, 높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를 뜻하는 4680 배터리다.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5배 크고 출력은 6배 높은데 생산비용은 낮출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배터리다.

SK온은 확정되는 고객사에 맞춰 양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원통형 배터리 또한 이 사장이 취임한 올해 수주 소식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온은 올해 원통형 배터리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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