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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통합지주사 지분 균형 의미, 상호 '백기사' 역할단일 최대주주 '임주현', 특관 포함 최대주주 '이우현'…'동맹·혈맹' 강조

차지현 기자공개 2024-01-12 20:05:0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2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으로 양사 지배구조는 완전히 바뀌게 된다. 그러나 복잡할 것만 같은 지배구조가 또 들여다보면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다. 한지붕 두가족 형태의 결합, 영역이 분명한 지배구조가 마련된다.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주주구성이다.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결합으로 탄생한 통합지주사의 개인 단일 최대주주는 임주현 사장이다. 그러나 OCI그룹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로 따지면 지배력은 또 달라진다. 균형을 맞춘 나름의 묘수다.

◇송영숙 회장 '엑시트', 임주현 사장 '지분 스왑'

국내 대형 제약그룹과 태양광 대기업이 결합한 유례없는 빅딜. '한미OCI홀딩스'라는 통합 지주사 체제가 마련되면서 양대그룹은 한몸이 된다. 딜 구조는 심플하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모두 OCI홀딩스에 매각한다. 총 2500억원 규모.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대가로 OCI홀딩스, 즉 '한미OCI홀딩스' 통합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혈맹을 이룬 것. 이와 별개로 유증을 통해 총 2000억원을 조달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렇게 임 사장이 보유하게 되는 한미OCI홀딩스 지분율은 10.4%다. 단일 개인주주로 보면 임 사장이 한미OCI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하지만 양대그룹의 결합은 '균형'이 핵심이다. 이우현 OCI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25%다. OCI 측에서 임 사장을 적대시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임 사장이 최대주주라고 OCI 측을 무시할 수도 없다. 지분만으로도 협업을 할수밖에 없는 나름의 '균형'을 이뤘다.

경영구도 역시 균형을 이루기 위해 이 회장과 임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맡는다. 이 회장이 태양광 등 OCI 사업군을, 임 사장이 제약사업군을 맡게된다. 부광약품 역시 결과적으로 임 사장의 주도권 하에 들어가게 된다.

◇한미-OCI 지배구조 각각, 한지붕 두가족이지만 '협업' 강조

통합 그룹의 지배구조는 생각보다 단출하다. 한미OCI홀딩스 아래 한미사이언스롸 OCI 및 OCIM이 있다.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JVM과 온라인팜' 구조로 이어진다. 또 OCI→OCISE→부광약품, OCIM→DCRE→OCI파워 순으로 이어지는 다른 축이 있다.

궁극적으로 한미약품그룹의 한 지배구조 그리고 OCI그룹의 또 다른 지배구조가 통합지주사 아래 있게 되는 셈이다.


복잡할 것만 같은 두 그룹사의 통합이지만 현재로서는 통합지주사 체제 아래 한지붕 두가족 체제가 되는 셈이다. 제약사업은 한미가, 태양광 사업은 OCI가 맡게 되지만 최대한 협업으로 전문성을 통해 시너지를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양사의 통합은 이유있는 결합이다. OCI그룹 입장에서는 제약 및 신약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전문성이 없다. 한미약품그룹 입장에서는 제약과 신약사업에 대한 전문성은 있지만 상속세 문제 때문에 회사 존폐 기로에 선 상태였다. 서로간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번 딜이 이뤄졌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양그룹은 각각 전문성을 지니고 있고 앞으로 모든 경영상 의사결정은 임주현 사장과 함께 해 나갈 것"이라며 "동맹, 결합 이런 관점에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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