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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삼성증권, 섹터 보폭 넓힌다…'서울로보틱스' 사활입찰제안서 작성 중, 힐스로보틱스 트랙레코드 긍정 영향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17 07:56:5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 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섹터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작년 AI형 로봇 제작 기업인 힐스로보틱스 주관계약을 맺은 후 올초 상장 출사표를 던진 서울로보틱스 딜 수임까지 노리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BMW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파트너사로 유명하다.

삼성증권은 이기덕 캐피탈마켓본부장(이사)을 중심으로 섹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ECM4팀을 신설하며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담 영역을 세분화하고 있는 기조다. 그간 리츠, 반도체, 바이오 등 분야에 집중해왔다면 로봇이나 이차전지 트랙레코드(track record)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BMW의 자율주행 파트너' 서울로보 잡아라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세미파이브를 필두로 토스, 서울로보틱스 등 3개의 딜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는 제안서 제출을 마감했으며, 서울로보틱스는 상장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아 제안서 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기업인 세미파이브는 삼성증권이 올들어 첫번째로 주관 계약을 따낸 딜이다. 그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에이직랜드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방위적 계약을 따낸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관사 선정에 한창인 토스 역시 놓칠 수 없다. IB업계에선 상장 밸류만 벌써 15조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빅딜이다. 삼성전자는 트랙레코드를 강점을 앞세워 이번주부터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서울로보틱스는 삼성증권에게 중요도가 높은 딜로 여겨지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산업용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기반으로 스마트 도시,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다.

로봇 섹터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작년 7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 로봇 테크기업인 힐스로보틱스 딜 이후 전문성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로보틱스는 로봇이 사람처럼 세상을 이해할수 있도록 3차원으로 세상을 보고 인식하도록 딥러닝 3D 인지 분야를 최우선으로 개발하고 있다.
*출처=더벨플러스
서울로보틱스는 독일 자동차회사인 BMW 등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파트너사다. 강점은 '레벨5 컨트롤 타워' 플랫폼에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차량도 자율주행 차량과 같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22년부터 BMW 독일 딩골핑 공장에 서울로보의 '레벨5 컨트롤 타워' 플랫폼을 통해 산업용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프리-IPO와 상장으로 미국, 중국 진출용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2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울로보틱스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400억원으로 KB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노앤파트너스, 액세스벤처스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이르면 2025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IPO 4위 뛰어넘나…본부별 업종 구분 안해, 전방위적 딜 발굴 특명

삼성증권은 작년 9월 이재현 IB1부문장이 부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조직 세분화에 방점을 찍었다. IB1부문 내 이기덕 본부장이 이끄는 캐피탈마켓본부는 작년말부터 총 4개의 ECM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ECM1팀(김민호 팀장), ECM2팀(최유리 팀장), ECM3팀(고영완 팀장), ECM4팀(김성민 팀장) 등으로 세분화했다.

본부별 업종 구분을 하지 않고 있다. 구성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주관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수금융과 M&A 등을 담당하는 본부 내 투자금융2팀과 M&A2팀을 신설했고, 자기자본투자(PI)를 담당하는 본부에는 VC 2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전방위적 영업에 나선 건 올해 IPO 시장 확대에 따른 조치다. 삼성증권은 IPO 주관순위10위권 안팎을 기록하다가 2020년 4위까지 올랐다. 빅딜이었던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주관을 맡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을 연달아 수임한 영향이다.

그러다 2021년부터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당시 상반기 카카오페이 빅딜을 주축으로 일진하이솔루스, HK이노엔 등의 대표주관을 맡았지만, 공모주 열풍에 IPO가 성행하면서 미래·NH·한투 등 정통 IB 강자들에 역전당했다. 2022년에도 사상 최대 빅딜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 딜의 주관사단부터 인수단까지 모두 제외되면서 아쉽게 8위에 그쳤다.

작년부터 다시 순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상과 증시 불안정세가 지속되며 IPO시장이 위축된 와중에도 에이직랜드, 큐로셀, 기가비스 등을 성사시킨 영향이다. 대외적 불안요소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양호한 실적을 채워나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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