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럼 포트폴리오 확장기]'M&A'로 키운 몸집…매출 1000억 돌파 눈앞①건기식 넘어 필러 업계 진출, 악화된 수익성 제고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4-11-26 07:44:38
[편집자주]
급격하게 침체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올해 상장 3년차를 맞이한 휴럼이다. 성공적 M&A를 통해 필러, 홍삼까지 영역을 넓히며 창사 첫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더벨은 휴럼의 포트폴리오 확장기를 돌이켜보고 부문별 성장 전략과 과제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럼이 창립 이래 첫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필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결과 정체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데 성공했다.외형을 불린 휴럼의 다음 과제는 몸집에 걸맞는 체력을 갖추는 일이다. 투자활동에 힘을 쏟는 사이 훼손된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
◇성장 정체 돌파구 '인수합병'…2022년 '와이유' 2023년 '네이처가든' 지분 취득
휴럼의 전신은 2005년 설립된 후스타일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사업으로 시작한 후스타일은 2014년 출시한 요거트 메이커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사세를 키웠다. 2015년 요거트 발효 종균 출시로 유산균 사업에 진출했고 건강식품 업체 휴럼을 인수합병하면서 본격적인 건기식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시서스 스피드 다이어트', '트루락'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면서 성장해 왔다. 2017년부터 4년동안 연평균 19.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 매출액은 768억원을 기록했다.
휴럼은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호황기를 맞은 건기식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다.
너도나도 건기식 업계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쏟아지는 제품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휴럼의 매출액은 2021년 691억원, 2022년 669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선택한 카드는 'M&A'였다. 2022년 4월 31억원에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와이유' 지분 51.2%를 인수했다. 히알루론산을 기반으로 필러, 기능성 메조 화장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6월에는 건기식 제조판매기업 '네이처가든'을 품에 안았다. 59억원에 지분 100%를 취득했다. 2013년 설립된 네이처가든은 '정원삼', '오가닉가든'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쿠팡 등 이커머스 채널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2년 연속으로 M&A를 추진하면서 휴럼은 장부상 영업권으로 36억원을 계상했다. 영업권이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형자산으로 M&A를 통해 얻을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이전대가와 피인수기업 순자산 간의 차액이 경영권 프리미엄 등 영업권으로 인정된다.
와이유와 네이처가든을 종속 기업으로 편입하면서 2023년 휴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84억원으로 급증했다. 건기식 사업은 R&D부터 마케팅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했고 필러 사업이라는 신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외형 성장에 방점을 찍은 성공적인 M&A라는 평가다.
◇매출 성장했지만 수익성 '반토막',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 100% 넘겨
휴럼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83억원으로 전년대비 17.2% 증가했다. 연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경우 안정적으로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거의 제자리걸음했지만 와이유와 네이처가든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내실'은 아직이다. 인수합병과 설비투자 등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절반 규모에 채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률은 5.6%에서 2.3%로 하락했다.
재무 체력도 약화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유동비율은 133%에 불과하다. 2021년 371%에서 2022년 163%, 2023년 146%로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200% 이상일 때 안정적이라 평가한다.
휴럼은 2021년까지만 해도 30%대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2022년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면서 외부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하기 시작했다.
휴럼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달라진 자금운용 전략을 알아챌 수 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21년 51억원에서 2022년 108억원, 2023년 151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32.9%에서 2023년 말 기준 84%로 상승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256억원으로 9개월 사이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09.1%으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관리될 때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인수합병에 따른 자금 집행과 공장 증설 등 투자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진률이 높은 필러사업 성장과 건기식 사업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휴럼 관계자는 "매출은 3분기까지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기식 업계 전망이 좋지만은 않지만 필러 자회사 등을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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