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캐나다법인에 390억 출자…레버리지배율 사수 가파른 자산 성장에 따른 자본 확충…실적도 '안정적'
김서영 기자공개 2024-01-26 09:16: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캐나다법인(Hyundai Capital Canada Inc.)에 3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캐나다 현지 금융당국의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발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캐나다법인에 자금을 대거 수혈해주며 성장세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모습이다.현대캐피탈의 지원을 등에 업은 캐나다법인은 가파른 자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북미 시장의 차량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수익성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이 정도 자산 성장세라면 앞으로 자금 수혈이 더 필요하게 될 전망이다.
◇390억 규모 결정, 차입 레버리지배율 10배 준수
24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법인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유증 규모는 390억원 규모로 출자 후 지분율은 20%다. 현지 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자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공시를 통해 이번 유증 결정의 이유로 '자산 성장에 따른 적정 차입 레버리지 준수'를 꼽았다. 캐나다 정부는 그간 자국 은행들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왔다. 캐나다 연방금융감독원(OSFI)은 1999년부터 레버리지배율을 10배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정해뒀다.
레버리지배율은 타인 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여전사인 현대캐피탈은 캐나다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지만,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차입 레버리지배율 기준을 10배 이하로 정해뒀다.
현대캐피탈 캐나다법인은 매해 괄목할 만한 자산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00년 2조7075억원이었던 자산은 2021년 4조6426억원으로 71.5% 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2년에는 자산 규모가 6조원을 돌파했고 작년 9월 말에는 8조1929억원까지 뛰었다. 4년도 안 돼 자산이 3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북미 차량 판매 '호조' 속 수익성 강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의 전속 금융사로서 영국, 중국, 독일, 브라질 등 13개국에 진출해 17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이를 통해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 캐나다법인은 2017년 5월 말 설립됐다.
캐나다법인은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20년 505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후 영업수익은 2021년 5719억원, 2022년 766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순이익도 몰라보게 늘었다. 2020년 20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22년 821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캐나다법인의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6792억원, 452억원이다. 캐나다법인의 호실적은 대손과 관리비용을 개선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힘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캐피탈은 공시를 통해 "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글로벌 완성차 판매 성장세 이어가는 중"이라며 "작년 9월 기준 북미 지역 차량판매 대수가 1년 새 18.3% 증가했고, 특히 캐나다법인은 인수율 및 자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법인의 자산 성장세가 빠르다 보니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기 위한 자금 수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캐나다법인의 지분 평가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지분 평가이익은 12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22년 말에는 평가이익으로 185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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