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물 분석]MG손보, 건전성 악화에 커지는 인수자 부담킥스비율 작년 1분기 82%→3분기 64%...2602억 결손금 지우기에 총력
강용규 기자공개 2024-01-29 08:00:12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08: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은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2개 손해보험사 중 하나다. 손보사 인수를 검토하는 원매자라면 이들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더 적합한 매물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MG손보는 롯데손보 대비 규모가 작은 대신 매각 예상가격도 낮다. 그러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인수자의 추가 투자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를 적용한 이후에도 보험업법이 정한 기준을 밑돌고 있다.
◇법정기준 밑도는 지급여력, 추가 투자부담 최대 1조
MG손보 경영을 관리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재매각 추진을 준비 중이다. MG손보는 투자전문 유한회사를 통해 보통주 지분 95.5%를 보유한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대주주다. 그러나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예보의 경영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예보의 MG손보 매각 시도는 지난해 두 차례 무산됐다.
인수합병시장에 롯데손보가 함께 매물로 나와 있는 만큼 두 회사의 비교가 불가피하다. 순자산과 보험계약마진(CSM)의 합계로 산출 가능한 보험사 내재가치로는 롯데손해보험이 3조5000억원, MG손보가 1조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거론되는 매각 예상가는 평가액과 다르다. 롯데손해보험이 대주주 보유지분인 77.04% 기준 2조~3조원 수준으로 내재가치에 근접했다. 반면 MG손보는 95.5% 기준 2000억~3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양사의 체급이 다르기는 하나 MG손보가 가격 산정 관점에서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는 업계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수자의 추가 투자부담을 고려할 시 MG손보의 가격적 메리트가 크게 희석된다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MG손보는 2023년 3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전 50.14%, 적용 후 64.5%로 집계됐다. 감독 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는 물론이고 보험업법상 적기시정조치가 요구되는 기준인 100%에도 못 미친다.
이 기간 MG손보는 경과조치 적용시의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이 4950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 7675억원이다. 킥스비율 100%를 맞추기 위해서는 2725억원, 150%를 맞추기 위해서는 6563억원의 자본 확충이 요구된다.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킥스비율 100% 기준으로 4922억원, 150% 기준으로 9858억원이 필요하다.
MG손보는 손보사와 생보사를 통틀어 작년 3분기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킥스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는 유일한 보험사다. 2023년 1분기 82.56%, 2분기 79.96%, 3분기 64.5%로 수치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급여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인수자의 추가 투자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 확대 중…손익개선에 집중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G손보의 자본총계 3671억원에는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 2602억원이 반영돼 있다. 이 결손금만 사라져도 MG손보는 경과조치 적용 기준 킥스비율이 98.4%까지 높아진다. MG손보로서는 매각이 성사되기 전까지 자체적으로 이익을 내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인수자의 추가 투자부담을 완화하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MG손보가 수익 창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누적 기준 MG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 105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3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5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MG손보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사업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재정비한다는 입장이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고 투자손익 확대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M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가마감 기준 105.8%로 사업비를 고려한 통상적 손익분기점인 80%를 한참 웃돈다. 3분기 말 영업손실 551억원 중 투자손실이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MG손보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기는 했어도 영업 관련 조직과 기능은 여전히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손익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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