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2000억 CP’ 공사재개 준비···변수는 지난해 12월 국토부 조정안 발표, 주무관청 경기도 소극적 입장 '고수'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02 07:00:1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라이브시티가 대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아레나 건설에 대한 조정안을 확정하면서 장기간 멈춰있는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다만 아직 주무관청인 경기도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프로젝트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이하 라이브시티)는 2000억원을 수혈하기 위해 오는 2월 1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제4회 기업어음증권’ 청약을 받는다. 할인율은 연 4.4%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과 키움증권이다. 라이브시티는 주관사와 총액인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일반 공모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라이브시티의 CP 발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000억원, 지난해에도 75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이번 건은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산 장항동에 조성 중인 아레나 프로젝트의 진척을 위한 선제적 차원에서다.
라이브시티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의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에 사업협약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7일 국토부가 PF 조정안을 확정·발표하면서 60일 내 경기도와 라이브시티가 상호 동의(합의)하도록 권고했다. 라이브시티는 이 같은 타임라인에 맞춰 이번 조달 플랜을 짰다는 입장이다.
협의가 필요한 핵심사항은 '완공기한' 연장이다. 사업계획 변경 외에도 경기도 의회 행정사무조사와 3차 사업계획 승인, 아레나 건축허가 등 행정 절차에서도 수십 개월이 지체됐다. 이후 2021년 첫 삽을 떴지만 팬데믹 등으로 원자잿값 상승 및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4월 아레나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당초 올해 6월 완공 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한 만큼, 라이브시티는 기한 연장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조정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경기도에 완공기한 연장과 지체상금 감면을, 라이브시티에는 신속한 사업재개와 지체상금 감면규모를 고려한 공공기여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60일 이내로 경기도가 감사원의 사전컨설팅을 받고 라이브시티와 협의를 완료하도록 주선했다. 경기도가 완공기한 연장에 동의하는 게 배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를 감사원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보라는 취지에서다.
다만 경기도의 태도가 확고하다는 점이 사업 재개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부가 직접 나섰음에도 경기도는 여전히 수용이 어렵다는 기조를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조정안이 확정된 후 30일 이상이 지났으나 양측 합의에는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라이브시티에 따르면 총공사비에 필요한 금액은 1조8000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라이브시티는 약 7000억원을 투입했고 향후에도 1조원 이상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예정했던 기한 내 합의안 도출이 안 되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나 투자 유치 등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7000억원 투자금이 모두 매몰되고 사업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1일 국토부가 추가로 중재하는 PF조정위의 4차 실무위원회를 통해 주무관청과 라이브시티 간 진척사항이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감사원 사전컨설팅 등 적극행정 면책 제도를 도입해 경기도의 우려를 불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경기도가 움직여야 합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결과가 향후 민간사업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상당한 본보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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