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던스 달성률 분석]매년 목표 초과 달성한 LG엔솔, 올해 고민은영업이익률 올해 가이던스에서 제외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31 10:56: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달성하는 일은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투자자 친화 행보다.LG그룹의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2022년부터 매년 그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률, 자본직지출(CAPEX) 목표치를 제시해왔다. 매출의 경우 늘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목표 범위에 부합해 업계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다만 올해는 배터리 불황을 반영하듯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가이던스에서 제외했다.
◇상장 후 매년 실적 가이던스 제시...매출은 매년 초과 달성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실적 및 CAPEX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2년 1월 상장 이후부터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이 매번 실적발표 설명회(IR)에서 직접 언급한다.
회사는 그해 2월 2021년 실적을 발표하며 2022년 목표치로 매출 19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미드 싱글(4~6%)', CAPEX 7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2021년보다 매출은 8%, CAPEX는 75% 증가한 수치다. 매출 목표는 당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이슈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셧다운 이슈 등으로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매출이 2020년 대비 42% 성장했음에도 이듬해 한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제시했다는 건 그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실제 결과는 가이던스 초과 달성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매출은 25조5986억원으로 2021년 대비 43.4% 늘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등 전 제품군에서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배터리 판가가 상승한 덕을 봤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해 목표 범위 내에 들어왔다. 다만 실제 CAPEX는 가이던스에 약간 못미치는 약 6조2900억원이었다.
2023년에도 가이던스 초과 달성은 계속됐다. 2023년 초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연매출 가이던스는 2022년 매출 대비 20~25% 성장이었다. 그해 회사가 거둔 실제 매출은 1년 전보다 31.8% 오른 33조74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고 '미드 투 하이 싱글(4~9%)'이었는데 실제 영업이익률은 4.4%로 가이던스에 부합했다. IRA 세액공제 혜택까지 반영한 영업이익률은 10.4%다.
같은 기간 CAPEX는 가이던스(9조원대)보다 많은 10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신규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되면서 투자 규모가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목표 영업이익률은 제외...불확실한 시장 상황 고려한 듯
가이던스 달성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준다는 점에서 지난 2년간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는 긍정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6일 2023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어김없이 2024년 목표치를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 성장, CAPEX는 작년과 유사한 약 10조원이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영업이익률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IRA 세제 수혜 규모(45~50GWh)를 언급했다. IRA 세제혜택은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지만 이를 통해 전체 영업이익률을 추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언급을 피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한다. 실제로 매출 목표 성장률도 시장 컨센서스(에프엔가이드)인 8~9% 수준보다 낮게 책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만 보면 IRA 세제혜택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1.1%였다. 전분기(6.3%)보다 5%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치다. 리튬 등 메탈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의 부정적 래깅 효과(투입 시차 효과)와 배터리 설비 가동률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CFO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Q&A에서도 "올해 1분기까지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익률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이 CFO는 분기 실적 IR에서도 가이던스를 언급하는 만큼 향후 관련 내용이 업데이트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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