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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HS효성첨단소재 PET타이어코드 전량 베트남 생산..."고객사와 대책 협의"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09 15:19:21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 지난 5일 대부분의 수입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는 데 이어 오는 9일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중국, 베트남 등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화학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두 국가에 적용한 상호관세율은 각각 34%(20% 보편관세 포함 시 54%), 46%로 최상위권이다.

HS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 등이 중국과 베트남 등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 효성베트남, 효성광남, 효성비나코어머티리얼즈 등 3개 법인을 두고 있다.

효성베트남은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원사, 폴리에스터 원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이 각각 81%, 19%다. 이곳에서 생산된 타이어코드의 핵심 거래처는 미국 법인 효성USA다.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효성USA는 미국 현지에서 타이어보강재와 카매트 등을 생산한다.

효성광남 법인은 HS효성첨단소재가 2018년 베트남 중부 광남성 땀탄공장에 설립한 타이어코드 생산법인이다. 특히 HS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페트(PET) 타이어코드를 효성베트남, 효성광남 등 현지 법인에서 전량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는 미쉐린과 굿이어, 쿠퍼, 한국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회사 20여곳이다.


효성비나코어머티리얼즈는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법인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탄소섬유 경쟁사인 일본 도레이(Toray), 미국 헥셀(Hexcel) 모두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트럼프 2기의 상호관세 적용 시 HS효성첨단소재는 가격 경쟁력 열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관세 부과 후에도 주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기가 어려워 대책 마련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HS효성그룹은 지난해 10월 2025년 사업계획을 세웠으나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연초 상호관세 부과 등의 변수로 아직까지 이를 수정·보완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은 설비 투자 기간만 최소 3~4년"이라며 "지금 당장 미국 투자를 결정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시점에서나 생산이 가능한데 지금 어떻게 미국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HS효성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와 관련, HS효성은 수출기업으로 영향이 적지 않기에 지속적으로 대책을 수립해왔다"며 "관세에 따른 판가 인상과 관련,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에선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티앤씨가 고율관세 영향권이다. 효성티앤씨는 국내와 중국, 베트남, 튀르키예, 브라질, 인도 등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다. 베트남과 중국 두곳이 전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판덱스의 경우 의류 브랜드 등을 거쳐 완제품으로 주요국에 수출돼 상호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다. 다만 주요 고객사가 관세로 인해 원가부담이 커지면 이를 일부 분담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객사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분 일부를 효성티앤씨에 전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학업체들의 고객사가 상호관세율이 높은 베트남에 설비를 보유한 만큼 연쇄적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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