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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동남아 친환경 기술제휴 넓히는 이유 인니·베트남·태국과 기술 MOU…'탄소제로' 로드맵 발맞추는 포트폴리오 전환

허인혜 기자공개 2024-01-31 10:56:5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잇따라 친환경 기술공급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두산에너빌리티와 탄소제로 로드맵을 구축하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태국전력청(EGAT)과 탄소 활용과 무탄소 발전기술에 대한 공동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태국 전력 사용량의 33%는 EGAT이 생산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EGAT은 태국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에 CCUS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CCUS 기술은 탄소 포집·저장·활용 등의 탄소저감 기술이다. 무탄소를 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암모니아 혼소, 신재생, 수소 등의 발전 기술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국내 최대 용량 암모니아 혼소 버너 시험 설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도 친환경 연료전환 기술전수와 사업 추진 등의 MOU를 맺은 바 있다. 2023년 6월 응이손2 발전소 사업자인 한국전력과 마루베니, 도호쿠전력 합작사와 함께 친환경 연료 전환에 팔을 걷기로 했다. 베트남 발전사 PV 파워와 암모니아 혼소 사업을 추진하고 베트남 전력청 산하 자회사 EVN GENCO3와 친환경 연료 전환 기술 개발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도 지난해 9월 협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전력청(PT. PLN)의 발전자회사인 인도네시아파워와 맞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파워는 20G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하는 인니 내 최대 전력 공급사다. 역시 암모니아 혼소 등 대체 에너지 기술개발 등으로 배출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탄소제로 로드맵을 속속 세우기 시작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조금 더 늦은 2060년까지 단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약으로 이미 시장에 진출한 베트남 등에서는 고객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는 잠재적 고객을 양산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폭발적인 성장력도 한 몫을 한다. 베트남은 2017년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없다시피했지만 5년 만인 2022년 전체 전력 수요의 11%를 태양광으로 채울 만큼 전환이 빨랐다. 전환에 속도가 붙었지만 석탄 사용량도 전체 베트남 발전원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많은 나라다. 전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재생 에너지를 4대 성장사업으로 정하는 한편 풍력과 수소터빈,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친환경 사업 비중을 2027년까지 82%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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