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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운용, 폴라리스쉬핑 대출펀드 만기 연장될까 M&A 무산 가능성 높아…1580억 만기 이달 28일 도래

이명관 기자공개 2024-02-07 08:01:0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 매각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칸서스자산운용으로선 매각이 무난히 끝나야 대주주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전에 상환받을 수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고금리 조건이라는 점이다. 다만 만기 연장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현재 금리는 10% 초반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무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수자인 우리PE와 가격 이견으로 인해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A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칸서스자산운용으로 시장의 시선이 향한다. M&A가 무사히 마무리 되어야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빌려준 차입금을 상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차입금의 만기가 곧 도래한다는 점이다. 대출 만기는 이달 28일까지다.

현재로선 대출만기 연장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일단 폴라리쉬핑의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은 탓에 굳이 기한이익상실(EOD)을 발동할 이유가 없어서다.

우선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만큼 이자상환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대출의 금리가 높게 책정돼 있다. 현재 대출금리는 13% 정도다. 만약 추가로 대출 만기연장이 이뤄지면 한층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선취수수료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담보로 잡고 있는 폴라리스쉬핑 지분을 매각한다고 했을 때 현재 시점에서 제대로 가격을 받고 처분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굳이 폴라리스쉬핑에 흠집을 내는 게 오히려 악수가 될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으로선 매각 실패가 뼈아프지만, 당장 이자가 잘 들어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며 "여기에 선취수수료까지 고려하면 분위가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칸서스자산운용은 1580억원 정도를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빌려줬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자회사인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경영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고, 칸서스자산운용이 지원에 나섰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80.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년전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였던 에이치PE(옛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이 지분엔 대주주 지분에 대한 질권이 설정돼 있었다. 사실상 경영권 매각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폴라리스에너지앤마린은 칸서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고 폴라리스쉬핑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낙점된 곳은 APC PE-호반건설 컨소시엄이었다. 칸서스자산운용과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추가적인 EB 상환에 대한 리스크를 기반으로 호반건설 컨소시엄을 설득, 경영권을 찾아왔다.

당시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3대주주로 있었던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이 가지고 있던 교환사채에 대한 상환 이슈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NH PE-이니어스PE가 보유한 EB를 상환해야 무난히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는 상황이었는데, 상환해야하는 EB 규모는 1309억원 정도였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이점을 파고들어 경영권을 되찾아 왔다. 이때 칸서스자산운용이 대출펀드를 결성해 폴라에너지앤마린에 자금을 댔다.

다만 그 후 칸서스자산은용과 폴라에너지앤마린 역시 EB 상환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장 수개월 내에 1300억원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경영권 매각을 택했다. 칸서스자산운용 입장에서도 담보를 제공받기는 했지만 매각이 이뤄져야 대출 상환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이번 매각이 중요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 보통주 550만주, 한원마리타임 보통주 7만2000주, 폴라에너지앤마린 보통주 2592만5840주를 담보로 제공받았다. 이중 한원마리타임 지분은 지난해 6월 차입금 만기 연장되면서 담보설정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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