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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리더는]포스코그룹 본업 힘든 시기…장인화 내정자 방향성은내부 출신 철강 전문가, 업황 극복 구원투수 기대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13 14:30:3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인사를 보면 미래의 사업방향을 얼추 예상할 수 있다. 하물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회장이다. 내부 출신이자 철강 전문가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포스코그룹이 신사업에 쏠려 있던 무게추를 본업인 철강 쪽에도 배치할 지 관심이다.

앞서 최정우 회장 시대 그룹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 건 이차전지소재 등 신사업이었다.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이차전지소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포스코그룹은 5년 사이 시총 규모를 3배 가까이 키웠다. 삼성, SK, LG,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5위에 올랐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본업이 철강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차전지소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그룹 실적 대부분은 철강에서 나온다. 철강이 튼튼하게 받쳐줘야 신사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업황은 불안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사업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내 전년 대비 각각 9%, 27.2%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철강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축소돼 63조5390억원에 머무른 결과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올해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각지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져서다. 내부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철강 전문가인 장 CEO 내정자의 역할에 시선이 모이는 까닭이다. 장 내정자는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신사업과 마케팅,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하면서 미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고객사와 협의를 통한 철강 가격 정상화, 비용 절감 등을 주도하며 철강사업의 반등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래 철강 기술을 준비하는 것도 장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포스코그룹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분야지만 장 내정자는 뚝심 있는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 재임 시절 인공지능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가 있다.

장 내정자의 취임 후 포스코그룹 중강기 투자계획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121조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소재(54조원), 철강(41조원), 친환경 인프라(17조원) 등을 육성할 것으로 예정됐다. 철강보다는 이차전지소재의 비중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회장이 바뀌어도 당장 투자 전략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서 철강사업의 회복이 중요하다지만 미래 성장 동력인 이차전지소재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다.

장 내정자 자신도 철강 못지않게 이차전지소재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서 일할 당시 리튬을 포함한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중심의 신사업 재편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를 담당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장 내정자가 철강과 신사업 양쪽에 대해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을 펼치길 기대하고 있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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