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리더는]9시간 마라톤 회의…후추위 거의 다 왔다"지금껏 가장 다양한 의견, 일부 의견 충돌도"…이달 8일 최종후보 선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02 07:30: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껏 가장 다양한 의견이 오갔던 회의였습니다."31일 제8차 전체 회의에 참석했던 포스코그룹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위원이 전한 현장 분위기다. 이날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모였다.
파이널 리스트 단계는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하기 위해 거치는 서면 심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다. 여기에 포함된 후보군들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이 결정되는 만큼 이날은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 하루가 예상됐다. 이를 반영하듯 후추위는 낮 12시부터 시작해 이날 밤 9시가 다 돼서야 회의를 마쳤다. 장장 9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친 셈이다.
명단 공개 막판까지도 토론이 진행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는 게 후추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구체적인 신원이 공개되는데다 최근 회장 선임 절차에 공정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후추위 위원은 "안건도 안건이니만큼 회의도 가장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의견 충돌이) 없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간 후추위는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최정우 회장 재직 시절 선임된 인물들이라 현 회장에게 유리하게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란 의혹이 대표적이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 회장 선정 과정에 직접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잇따르자 후추위 측은 차기 회장 선임 초기 순서인 '평판 조회 대상자'에서부터 최정우 회장을 배제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29일엔 "후추위는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는 반박성 보도자료를 새벽에 배포하기도 했다.
후추위는 이후 '호화 의전'의 여파로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사외이사도 물러나지 않고 회장 선임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하면서 이제는 '최종 후보 1인' 선임 절차만 남겨 두고 있다.
후추위에 따르면 현재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가나다 순)이 최종 후보군 6인에 포함된 상태다.
최종 후보 1인 확정 절차도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최종 후보군 6명 자체가 언론 및 재계의 하마평에 좀체 오르지 않은 의외의 인물들이란 평이다.
자료 등으로 알려진 심사 결과 외에는 후보자 개개인에게조차 보안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향후 심층 면접 일정과 장소 등의 정보도 차기 회장 후보 6명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될 예정이다.
후추위는 최종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2월 7~8일 이틀에 걸쳐 심층 면접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 후보 선임안을 다음 달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부칠 계획이다.
후추위는 31일 보도자료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 리스트'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포스코 그룹 수장에 가장 적합한 한 명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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