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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파이낸셜 뷰]신세계건설, 만기 도래 CP 상환보다 '연장' 선택상반기 안으로 850억원 규모 만기…일부 연장 완료했거나 협의 중

박서빈 기자공개 2024-02-23 08:06:16

[편집자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여타 건설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08: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올 상반기 안으로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CP)을 연장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CP 중 일부는 이미 연장을 진행했거나 연장을 협의 중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만기 도래 CP를 상환하기보다는 연장을 선택해 유동성 확보의 시간을 버는 모습이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초 사실상 무차입경영 기조를 깨고 CP 발행을 시작했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 방식을 공모채 조달에서 CP로 선회한 데 따랐다.

◇총 6차례 CP 발행…미상환 850억원

신세계건설은 2018년부터 실질적인 무차입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금 수요를 충당할 수 있었던 덕이다. 2022년 9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마이너스(-) 230억1600만원으로 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더 많았다.

하지만 작년 초부터 신세계건설은 약 3년 3개월 만에 이러한 기조를 깨고 CP 발행에 나서기 시작됐다. 분양 주택 공사비 회수 지연 등에 따른 자금 소요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한 탓이었다. 당시 신세계건설은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모색했지만,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자금조달 방식을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CP는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공모채보다 수요 예측 부담이 적어 절차가 간소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달 금리가 상승하거나 수요 예측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조달책 중 하나로 꼽힌다.


신세계건설의 작년 CP 발행 횟수는 총 6번이다. 작년 1월 300억원을 시작으로 2월 300억원, 3월 100억원, 4월 250억원, 7월 3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이 중 500억원가량은 상환을 마친 상태로, 미상환잔액은 총 850억원이다.

◇만기 도래 CP 상환보단 '연장'

문제는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CP 대부분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작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억원,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CP는 만기가 오는 20일과 21일 도래한다. 작년 4월 발행한 CP는 오는 4월 5일이 만기일이다. 작년 7월에 발행한 CP는 이미 만기일이 지났다.

신세계건설은 만기 도래 CP를 상환하기보다 연장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P를 바로 상환하기에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일부는 연장을 진행했고, 그 외에는 연장을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 말 기준 1410억원으로 예상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단기 채무상환 여력이 넉넉하지 못하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OCF)은 -171억9200원을 기록했으며, 공사미수금 증가로 운전자본부담이 늘며 잉여현금흐름(FCF)은 -1841억5700만원을 나타냈다.

분양 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구 프로젝트의 규모만 총 6291억원인 점도 고려 요소로 풀이된다. 미분양 위험이 높은 대구에 대다수의 프로젝트가 쏠린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 대손 인식 가능성, 공사대금 회수 지연으로 현금흐름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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