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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코칩, 상장 도중 CB '리픽싱' 조항 제거했다'미래 성장·투자자 보호' 목표 아래 코칩·FI '합심'

권순철 기자공개 2024-02-16 13:20:3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코칩이 상장 준비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전환사채(CB)의 리픽싱(refixing) 조건을 제거했다. 당초 코칩이 희망 공모가 밴드를 CB의 전환가액보다 낮게 설정하면서 상장 이후 리픽싱은 유력한 수순이었다. FI도 별도로 보호예수 기간을 두지 않으면서 상장 후 투자 회수를 위한 엑시트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다만 지난 1월 FI가 CB에 부여된 리픽싱 권리를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코칩으로서는 상장 이후 전환 주식 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엑시트를 통한 투자 회수의 극대화보다 코칩의 증시 안착을 위해 FI들이 한 발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70% 하향 조정' 리픽싱 조항 제거…미래 성장·투자자 보호 일환

코칩은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코칩의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1000~1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일정이 계획대로 흘러 경우 내달 6일부터 1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코칩은 앞서 2022년 9월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해당 사채를 전액 인수한 보광-어니스트 에너지 1호 투자 조합은 IPO 공모 단가의 70%가 전환가격을 하회하는 경우 행사가액을 공모가의 70%로 조정하는 리픽싱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FI가 인수한 CB의 전환가격은 1만5000원이다.

리픽싱 조항은 투자 조합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투자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만약 공모가가 상단에 확정되는 경우 전환가격은 9800원으로 조정됨에 따라 투자 조합은 주당 4200원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모가가 하단에 형성되어도 전환가격이 7700원으로 변경되면서 주당 33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상장 준비 도중 투자조합이 리픽싱 권리 행사를 포기하면서 지난 1월 15일부로 해당 리픽싱 조항의 효력은 상실됐다. 이에 따라 CB를 들고 있는 투자 조합은 공모가 수준과 관계없이 1만 5000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리픽싱 권리를 철회한 배경에는 코칩의 원활한 증시 입성을 위한 투자조합의 자발적인 협조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CB 투자 수익을 회수하기 위해 엑시트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조합 측은 회사의 성장과 투자자 보호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리픽싱 조항을 제거했다고 알려졌다.
출처: 코칩
◇코칩은 '반색'…성공적 증시 입성 향해 '한 걸음'

리픽싱 조항이 제거되면서 코칩은 낮은 공모가 밴드를 유지하면서 추가 물량 출회에 따른 부담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리픽싱 조항이 제거되지 않았다면 CB가 주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발생하는 물량이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이라는 목표 아래 투자 조합이 적극 협조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리픽싱 조항이 유지되었다면 상장 후 1개월 뒤 보통주 최대 40만 주가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가격이 상단인 1만4000원에 확정되었을 때 40만 8163주가 보통주로 전환된다. CB 이외에 투자 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30만5700주도 함께 시장에 풀릴 경우 상장예정주식 수(850만3460주)의 12%에 달하는 물량이다.

다만 리픽싱 조항이 사라지면서 전환 가능한 주식 수는 26만6666주로 확정됐다. 공모 예정 주식 150만주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지만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정주식 수의 3%에 불과한 물량인 동시에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도 전체의 25.63%다.

이로써 코칩은 수급 부담에서 한 발짝 벗어나 '시장 친화적' 밸류를 보다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코칩은 밸류 선정 과정에서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은 2차전지 산업임을 감안하여 EV/EBITDA를 사용했다. 피어그룹에도 LS머트리얼즈를 최종 제외하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밸류를 잡았다.
출처: 코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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