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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카카오, 보수적 회계정책 적용 '재무건전성' 높였다최혜령 CFO “신뢰 회복 원년” 결단…영업권·PPA 손상 1.7조 인식

김규희 기자공개 2024-02-16 08:55:1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좋지 않은 실적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힘을 낸 덕분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분기 성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보수적인 회계정책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영업권 및 인수대가배분(PPA)에서 대규모 손상이 발생한 탓이다. 다만 성장성이 꺾인 건 아니다. 핵심 사업인 광고, 커머스의 성장의 본체의 체력이 개선됐다.

아울러 카카오엔터와 엔터프라이즈 등 연결 종속회사의 비용 효율화 성과도 거뒀다. 2024년엔 보다 견고한 실적과 함께 콘텐츠 IP 사업 이익을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4분기 기타비용 1.7조 인식…급변한 매크로 경제환경 반영

카카오는 15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컨콜에는 홍은택 대표와 최혜령 재무그룹장이 참여해 투자자들 질문에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8조10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 매출이 8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이었다. 작년 상반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높은 이익을 거두면서 하락폭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2년 1069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마이너스(-)1497억원으로 급감했다. 기타비용으로 분류되는 영업권 및 인수대가배분(PPA)에서 대규모 손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타비용은 1조9891억원이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에만 총 1조3884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을 인식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엔터 8890억원, 카카오게임즈 1790억원, SM엔터 2550억원, 기타 650억원 등이다. PPA 손상으로도 2703억원을 인식했다.

타파스와 멜론, 영상제작 스튜디오를 포함한 카카오엔터 영업권 손상차손 규모가 컸다. 멜론을 인수할 당시에는 좋은 영업환경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난해 매크로 경제 환경이 급변한 만큼 400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이 발생했다. 또 경쟁환경 변화를 이유로 1900억원을 추가 상각했다. 이로써 멜론과 관련된 영업권은 대부분 상각됐고 PPA 잔액 2490억원만 남아있다.


합병법인 타파스와 우시아월드는 타파스의 견조한 성장세와 별개로 2022년 5349억원의 영업권 손상 이후 지난해 4598억원을 인식했다. 사업 진출 당시보다 글로벌 사업 전략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 SM엔터의 경우엔 주가 하락분을 일부 손상 처리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의 경우엔 고객 관계 변화로 인한 PPA 2519억원과 영업권 1377억원을 손상 평가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영업권 잔액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지난해 영업권 및 PPA 손상 인식 규모가 컸던 건 이번에 카카오의 회계정책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23년 재무제표를 마감하면서 최근 달라진 거시 경영 환경을 고려해 과거보다 보수적인 전망에 기반한 회계정책을 적용했다.

이에 과거 M&A를 통해 인수한 자산에 대해 엄밀한 재평가 절차를 거쳤고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SM엔터 등에서 대규모 영업권 및 PPA 손상이 발생했다.

최 CFO는 “작년 말부터 올해를 사업 개선과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았다”며 “투자자들이 카카오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무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성장성은 견조…광고·커머스 등 본체 체력 개선

대규모 영업권 및 PPA 손상 인식이 있었지만 성장성에 꺾인 건 아니다. 지난해 매출액만 해도 전년 대비 1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8조원 선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높은 성적을 거뒀다. 작년 4분기 매출액 2171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은 역대 최고 분기 기록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14%의 증가율을 보이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 등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하면서 톡비즈 매출이 커졌다.


포털비즈 매출은 사내독립기업 전환 이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6% 증가했다.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외부 광고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시작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부터 매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티와 페이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521억원을 달성했다. 모빌리티는 연말 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페이는 연말 소비 성수기 효과로 온라인 결제액이 증가하고 동시에 보험 서비스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스토리 매출은 수익성 중심 운영에 따른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134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117% 증가한 4988억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15% 감소한 1,066억원이었다. 게임 매출은 9% 감소한 2306억원이었다.

최 CFO는 “2023년은 카카오톡 진화를 통해 광고와 커머스 수익화 기반을 확대하면서 카카오 본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2024년에는 보다 견고한 카카오 본사의 실적과 함께 콘텐츠 IP 사업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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