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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목마른 삼천리, M&A 첫발 내딛나 현금성자산 1조원 육박…김재식 대표 통해 인력 충원

박완준 기자공개 2024-02-22 09:07:4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이 신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변수에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는 에너지 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천리그룹은 지난해 11월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 이후 신사업 진출을 위한 M&A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미래사업총괄부에 M&A 관련 외부 인재를 수혈하며 첫발을 내디딘다.

◇'M&A 전문가' 김재식 대표…첫걸음은 '인력 확충'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그룹은 이달 말까지 M&A 부문의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12~15년 경력의 팀장급과 경력 5~10년의 팀원급을 모집하는 내용이 골자다. 채용된 인원은 미래사업총괄부에 배치될 계획이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채용된 M&A 부문 인력은 미래사업총괄부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M&A를 진행하기 전에 인력을 충원해 기획과 전략 방향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천리그룹의 핵심 사업은 도시가스 소매 공급업이다. 지난해 그룹 누적 매출액(연결기준) 5조6639억원 기준으로 68%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 주요 종속회사들이 발전(18%), 자동차판매(7.4%), 플랜트(3.6%), 집단에너지(0.8%)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지난해 도시가스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미래사업총괄부를 신설하고, 사업본부와 기획본부를 나눠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사업본부 산하에는 M&A 1팀과 M&A 2팀을 구축했다.
김재식 삼천리 미래사업총괄부 대표

삼천리그룹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1월부터 김재식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일회계 부사장 출신인 김 대표는 미래사업총괄부를 진두지휘 중이며 투자 자회사 에스퓨처스의 대표,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25년간 제조·금융·IT·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의 경영 자문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다수의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인력 충원으로 투자 자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미래사업총괄부는 M&A 투자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는 곳으로, 에스퓨처스와 삼천리인베스트먼트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쌓여있는 현금성자산…VC 투자로 신사업 모색

삼천리그룹은 M&A를 위한 실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천리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2018년 1000억원대에 머물던 현금성자산(연결)은 지난해 말 기준 9900억원까지 증가했다. 꾸준히 현금성자산 확보에 주력하며 유동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한 탓이다.

현금성자산 급증은 영업실적 호조 덕분이다.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3015억원으로, 지난 2021년(1902억원)과 2022년(2129억원)에 이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확보한 실탄 일부를 지분 투자와 M&A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업은 정기적인 배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금성자산을 쌓아두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일부 자금을 지분 투자와 M&A에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리그룹은 벤처 기업 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투자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외식이나 자동차 판매 사업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생활문화나 IT(정보통신) 등 방면으로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천리그룹은 지난해 11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등록을 마친 삼천리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벤처캐피탈(VC)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기사의 경우 아주 초창기 기업부터 상장 이후 기업에도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수많은 IT 벤처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었다는 부분에서도 투자 전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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