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2명 모두 퇴진…장인화 포스코 '원톱' 리더십 구축 주요 계열사 대표 상당수 교체…2년여 만에 사라진 부회장직
조은아 기자공개 2024-02-22 09:12:5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2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상당수 교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모두 바뀌었다. 특히 부회장 2명이 모두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한층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그러면서도 기존 최정우 회장 체제의 인물 역시 중용하는 등 '조직 안정'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데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각종 잡음으로 조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21일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에선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선 정탁 대표이사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기존 2명이던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그룹에서 부회장직이 다시 사라졌다. 2021년 말 30년 만에 부회장직이 부활한 지 2년여 만이다. 취임 초기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부회장의 퇴진은 어느 정도는 예견된 수순이다. 두 사람은 포스코그룹 회장 최종후보 6인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막판까지 장인화 후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특히 김학동 부회장은 장 후보와 접점이 많다. 둘이 한동안 포스코의 생산 현장을 함께 책임졌다. 장 후보가 포스코 입사는 김 부회장보다 4년 정도 늦었으나 사장 승진은 2018년 초로 김 부회장(2020년 말)보다 빨랐다. 특히 김 부회장은 포스코 내부에서 임직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장 후보와 워낙 경력과 활동시기가 겹쳐 거취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는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스코는 이시우 사장이 단독으로 이끈다. 지난해 포스코 대표이사로 선임돼 김학동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으나 이번에 단독대표로 올라선다. 장 후보 본인이 그룹 내 정통한 철강 전문가인 만큼 포스코에 굳이 두 명의 철강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 역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이시우 사장이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두 명을 한꺼번에 교체하기엔 다소 부담이 큰 만큼 한 명은 유임시켜 조직 안정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날의 새 대표이사로는 이계인 사장이 낙점됐다. 대우그룹 출신으로 35년을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만 근무했다. 같은 대우그룹 출신이지만 포스코에서도 오랜 기간 근무한 정탁 부회장과의 차이점이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다. 규모가 커진 건 물론 위상 역시 높아졌다는 점에서 한층 무게감 있는 인사가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예상 밖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인화 후보와 회장 자리를 놓고 겨뤘던 인물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를 맡는다. 전 전 사장은 지난해 초 갑작스럽게 포스코그룹을 떠났던 인물이다.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핵심이자 최정우 회장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그의 퇴진을 놓고 여러 말이 나왔는데 1년 만에 화려하게 그룹으로 돌아왔다.
새롭게 짜인 대표이사 진용을 살펴보면 세대교체 기조도 엿보인다.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모두가 1960년대생이다. 1955년생인 장인화 후보와 나이 차이가 있는 편이다. 포스코는 1960년생인 이시우 사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64년생인 이계인 사장이, 포스코이앤씨는 1962년생인 전중선 사장이, 포스코퓨처엠은 1962년생인 유병옥 사장이 각각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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