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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임원 비중 5% '별따기 힘든' 신한금융지주①숙련된 직원 위주, 은행과 연봉 격차 4900만원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15 12:33:48

[편집자주]

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된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금융지주 아래 은행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나란히 놓여있는 금융지주들에겐 더 말할 것도 없다. 금융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7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다른 금융그룹의 지주사와 비교해 눈에 띄는 특징 두 가지가 있다. 규모는 압도적으로 큰데 임원은 매우 적은 편이다. 임원 비중이 5%에 그친다. 다른 금융지주에서 임원 비중이 최소 1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소수의 임원과 다수의 실무진 중심으로 조직이 짜여져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에이스'들이 모인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회장을 직접 보좌하는 곳인 만큼 각 계열사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숙련된 인력들로 채워진다. 자연스럽게 신한은행과의 평균연봉 격차가 크다. 지난해의 경우 4900만원 차이가 났다.

◇미등기 임원 8명, 회장 포함해도 단 9명

국내 금융그룹들은 모두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2001년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이 순차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20년 넘게 흐르는 사이 우여곡절도 많았다. 1호 지주사였던 우리금융은 2014년 지주사를 해체하는 등 굴곡을 겪은 뒤 다시 지주사 체제로 새출발했다. 가장 늦었던 KB금융은 어느덧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 금융으로 자리잡았다.

각 금융그룹들이 저마다의 해법으로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면서 금융지주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규모는 물론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 수도 제각각이다. 여전히 은행에서 그룹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나오는 곳이 있는 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은행 의존도를 크게 낮춘 곳도 있다.

전체 임직원 수는 적게는 110명대에서 많게는 200명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직급 체계 역시 다르다. KB금융엔 부사장이 1명밖에 없는 대신 전무가 6명이나 있지만 다른 금융지주엔 전무가 없는 대신 부사장이 많다.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8명,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7명,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5명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조직 규모가 상당하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지주사 임직원 수가 200명(사외이사 포함)이 넘는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지주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1명에 이른다. 2021년까지만 해도 186명이었으나 2022년 204명으로 늘어났고 꾸준히 2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점차 지주 규모를 줄이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와 대조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임직원 수가 158명이다. 2023년 말까지만 해도 183명이었는데 1년 사이 30명 가까이 주는 등 인력 축소 움직임이 뚜렷하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인원이 대폭 줄었는데 효율성을 중시하는 양 회장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2023년 말 122명에서 지난해 말 115명으로 줄었다. 하나금융지주는 150명대를 유지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임직원이 유독 많은 이유는 다른 곳보다 많은 자회사 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룹 전체 규모로는 KB금융이 크지만 자회사 수는 신한금융이 14개로 KB금융보다 3개 많다. 카드와 증권, 생명보험 등 규모 역시 상당한 편이다.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인력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반면 임원 수는 유독 적다. 미등기 임원이 8명에 그친다. 진옥동 회장을 더해도 임원이 단 9명뿐이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을 더해 무려 23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자연스럽게 신한금융지주에선 임원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회장 아래 8명은 부사장 5명, 상무 3명이다. 임원 비중은 5.2%에 그친다.

◇'원톱' 리더십, 숙련된 임직원이 회장 보좌

나머지 측면에선 다른 금융그룹의 지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진옥동 회장이 '나홀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회장 아래 '사장'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조직 구성 역시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 디지털 등으로 대동소이하다. 돈의 흐름을 직접 쫓기보다는 전반적 '관리'를 통해 그룹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자회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역시 지주사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그룹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신입사원도 뽑지 않는다.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직원, 그 중에서도 이미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을 계열사에서 데려오는 방식으로 인력 충원이 이뤄진다.

숙련된 직원 위주로 조직이 구성된 만큼 평균연봉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평균연봉은 1억6800만원이었다. 전년 1억7300만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주요 금융지주 중에선 우리금융지주(1억7400만원) 다음으로 높았다. 신한은행의 평균연봉은 1억1900만원으로 지주와의 격차가 4900만원에 이르렀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지주의 평균연봉이 은행보다 적게는 41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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