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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usical Chart]오디컴퍼니 <데스노트> '질주', 해외진출 '실탄'⑤ 2022년 논레플리카 초연 이후 지난해까지 전석 매진…다만 실적성장세는 미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27 11:39:16

[편집자주]

2023년 뮤지컬 시장이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2022년 일시적 호황기를 구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빗나갔다. <오페라의 유령>, <레베카> 등 대작이 쏟아진 덕분이다. 지난해를 빛낸 뮤지컬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이를 빚어낸 제작사는 어디일까. 2023년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낸 작품과 기업을 순위대로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누적 관객 33만 명. 뮤지컬 <데스노트>가 2022년 논 레플리카 버전 초연 이후 지난해 앙코르 공연까지 단 2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서울에서만 이 정도의 관객을 끌어모은 <데스노트>는 앙코르 공연까지 마치고 대구와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흥행세를 이어갔다.

이런 기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데스노트>는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 매출 상위 6위에 올랐다. 비단 뮤지컬 시장에서만 상위권에 오른 게 아니다. <데스노트>는 2023년 공연시장을 통틀어 티켓판매 매출 8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데스노트>는 2022년에도 티켓매출 상위권에 올랐는데 지난해에도 인기가 식지 않았다.

오디컴퍼니에게 있어서 <데스노트>가 효자 IP(지식재산권)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창출원으로서 기능을 톡톡히 해낸다는 의미다. 이는 오디컴퍼니의 도약에 있어서 핵심적 요소다. 오디컴퍼니가 글로벌 뮤지컬 제작사로 도약하고자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데스노트>의 흥행은 든든한 지지대가 될 수 있다.

◇해를 넘어 이어지는 <데스노트> 인기

23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데스노트>가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 매출 상위 6위에 올랐다. 1위와 4위가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인 점을 고려하면 작품 기준 관객 순위는 사실상 5위인 것이나 다름없다.

<데스노트>는 2022년 4월 1일 오디컴퍼니가 무대에 올린 이래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당시 충무아트센터에서 약 3개월간 진행된 공연은 2022년 뮤지컬 티켓매출 상위 5위에 올랐고 뒤이어 예술의전당에 오른 공연은 7위를 차지했다. 2023년 공연은 예술의전당 공연을 끝낸 지 약 8개월 만에 진행된 앙코르 공연인데도 인기가 식지 않았다.

성과도 돋보인다. <데스노트>는 총 96회차 공연의 평균 객석 점유율이 99%에 이른다. 앙코르 공연 관람객 수만 11만 4000명으로 총 누적 관객 수는 33만 명에 이른다.

대중성 뿐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2023년 1월 열린 제 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데스노트>는 작품상과 연출상, 무대예술상, 남자 조연상 등 4관왕에 올라 최다 수상작을 기록했다.

<데스노트> 제작사인 오디컴퍼니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데스노트>가 국내 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최초로 상연된 시점은 2015년으로 당시에는 해외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해외 무대와 모든 것을 똑같이 구현하는 레플리카 방식으로 공연이 구성됐다. 그러나 성과는 저조했다.


이에 따라 오디컴퍼니는 2022년 논 레플리카 버전으로 <데스노트>를 다시 구성해 무대에 올렸다.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해 속도감을 높이고 드라마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데스노트>의 판권을 지닌 일본 연예기획사인 호리프로가 난색을 표할 정도의 대규모 수정이었지만 오디컴퍼니는 굴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대에 오른 <데스노트>는 오디컴퍼니의 집념과 노하우의 산물인 셈이다.

스타마케팅도 <데스노트>의 흥행에 큰 몫을 했다. <데스노트>는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죽는 노트를 손에 쥐고 신이 되고자 하는 ‘라이토’와 그를 저지하려는 명탐정 ‘엘(L)’의 대결을 그린 작품인데 이 역할에 가수 김준수 씨를 캐스팅했다. 김준수 씨는 과거 아이돌그룹 동방신기로 활약하며 아시아를 주름잡던 스타이기도 하다.

◇해외 진출 모색, <데스노트> 실탄될까

<데스노트>의 흥행은 오디컴퍼니의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상연된 작품인 만큼 상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전에 투입했던 제작비 부담이 분산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2022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3개월씩 세 차례 공연을 했으니 사실상 지난해 공연의 제작원가는 더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공연한 <데스노트>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무대에 올렸기에 오디컴퍼니는 수익성을 더욱 제고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대본과 음악(넘버)만 수입하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수정할 권한을 지닌 스몰 라이선스 형식은 모든 것을 똑같이 구현하는 레플리카 방식보다 비교적 계약금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디컴퍼니가 청사진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된다. 오디컴퍼니는 200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드라큘라>, <스위니토드> 등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이사(CEO)가 한국 최초로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을 보유,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한편 미국 브로드웨이와 해외 프로덕션 작품을 활발하게 제작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오디컴퍼니는 미국 현지 창작자들과 함께 <위대한 개츠비>를 제작해 올 4월 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극장인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해당 공연을 공식 개막하기로 했다. 올해 6월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토니어워즈를 노린 행보다.

다시 말해 <데스노트>처럼 대중성과 작품성을 확보,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장기 공연되는 작품은 오디컴퍼니가 해외로 나아가기 위한 실탄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해 오디컴퍼니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을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도 <데스노트>가 흥행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2022년 성과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2022년 오디컴퍼니는 <지킬앤하이드>와 <데스노트>로 뮤지컬 티켓판매 매출 상위 4, 5, 8위를 석권했다. 당시 오디컴퍼니는 2019년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39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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