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M&A 후보군 분석]이스타항공, VIG파트너스 지원으로 ‘AOC 난관’ 뚫을까①대형 PEF 대주주 지원 가능…화물 AOC 승인, EC 요구 기한 넘기면 딜 무산
남준우 기자공개 2024-03-05 08:02:15
[편집자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필수 관문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이 서막을 올렸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항공 사업자들이 인수전에 참여한다.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수위의 항공 화물사업자로 발돋움 할 수 있다. 더벨에서 인수 후보자 각각이 지니고 있는 특징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4: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가 뒤를 든든하게 봐주고 있다. 후보군들 중 유일하게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인 자금 조달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문제는 화물 관련 항공운항증명(AOC)을 새로 받아야 한다는 점에 있다. 이스타항공의 AOC는 여객 사업 심사만 통과한 면허다. 화물 사업 심사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EU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받기 전까지 이를 국토교통부가 승인해줄 지가 미지수다.
◇VIG, 5호 블라인드 펀드 1차 클로징 완료
VIG파트너스는 작년 1월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보유한 구주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되며 AOC 효력이 상실된 상태였다. VIG파트너스의 지원사격 아래 작년 2월 국토교통부의 AOC 발급 심사를 통과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여객 사업만 영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항공 화물 사업까지 영위한다면 경영 정상화에 더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자금 조달 부문에 있어서는 다른 후보군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후보군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대형 블라인드 펀드의 존재감이 굉장히 크다. VIG파트너스는 작년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때도 4호 블라인드펀드(9500억원)를 활용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5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48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친 상태다. 해당 블라인드펀드는 현재 출자가 확약된 것까지 고려하면 최소 5000억원 이상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까지 1조원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주요 LP들과는 이번 인수전에 5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하는 것을 논의한 상태다.
◇이스타 "EC 최종 심사 전까지 AOC 받아내겠다"
다만 AOC라는 난관을 뚫을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스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OC는 여객 사업 관련이다. 화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추가로 심사받아야할 것들이 남아 있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항공당국이 확인한 후 부여하는 공식 증명서를 의미한다. 면허 자체는 하나지만 심사를 할 때는 여객기, 화물기, 국내선, 국제선 등의 카테고리로 나눈다.
AOC를 받기 위해서는 항공안전법 하위에 있는 수십가지의 행정규칙들을 실사받아야 한다. 실례로 배터리 제품의 경우 화재 위험 등으로 여객기 밸리 카고 대신 전용 화물기로만 나를 수 있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중 제66조제2항제1호 하위 항목인 '항공기 화물탑재 및 화물의 고정을 위한 지침'과 관련한 실사를 해야 한다.
문제는 AOC 승인을 받기 위한 기간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화물사업 관련 심사를 EC의 최종 심사가 있는 올 연말 전까지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매각 측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류·현장 실사 이후 보완·시정이 되풀이된다면 우선협상자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딜이 무산될 확률이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AOC 승인을 받는 데 얼마 만큼의 시간이 걸릴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이스타가 관련 준비를 잘해놨다면 금방 될수도 있지만 보완이나 시정 사항이 발생한다면 기간이 늘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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