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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구자천 회장, 경영 일선 퇴진 후 의장 역임…대부분 항목 1점대 평가

남준우 기자공개 2024-11-12 08:07:1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델타테크는 2세 경영에 돌입한 후에도 오너 중심 이사회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창업자인 구자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 최근의 이사회 운영 트렌드에 다소 반하는 형국이다.

오너 중심의 폐쇄적인 이사회 구성으로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5점 만점에 1점대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도 최근 2차전지 사업 부문의 실적 하락에 따라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자천 회장, 아들 구본상 부회장에 승계 완료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신성델타테크는 255점 만점에 총 100점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경우 신성델타테크가 제출하지 않는 만큼 평가에 활용되지 않았다.

평가 항목은 총 6개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항목별로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신성델타테크의 평균 점수는 1.97점이다.

신성델타테크는 선진화된 이사회 구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의장 선임 단계부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이 중시되며 기업과 금융회사는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추세다.

반면 신성델타테크는 창업자인 구자천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맞고 있다. 구 회장은 1987년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받아 플라스틱 사출 제품을 생산하는 합작회사 신성델타공업(현 신성델타테크)을 설립했다. 올해 3월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인 구본상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구자천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문준명 대표이사와 임관헌 사내이사(부사장)도 각각 사임했고, 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동한 부사장이 각자대표이사에, 박기완 상무가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안해…2차전지 실적 하락세


오너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 구성 탓에 대부분의 항목에서 1점대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신성델타테크의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정보접근성 점수는 각각 1.4점, 1.6점, 1.7점에 그쳤다. 각 항목의 질문에 대해 '없음' 평가를 받은 부분은 제외하고 점수를 메겼다.

견제기능의 경우 대부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사회 독립성 부문에서 많은 취약점을 드러냈다. 신성델타테크는 별도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일절 받지 않는다. 구 회장의 영향력이 강한 셈이다.

정보 접근성 또한 떨어진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1점 혹은 '해당사항 없음'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 점 역시 평가개선 프로세스 평균 점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성과 평가를 항목별로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배당수익률, 영업이익성장률,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등의 점수는 낮았다.

HA(생활가전)와 SVC(물류서비스) 사업부는 매출이 늘었으나 BA(2차전지) 사업부의 매출이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39%(296억원)나 줄면서 실적이 빠졌다. 2023년에 이어 올해도 BA 사업부가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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