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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 풋옵션 행사]이수만 전 총괄의 의도는주당 12만원에 SM엔터 지분 전량 넘겨…개인투자활동 집중 vs SM엔터 경영권 주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3-04 11:21: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모두 취득할 예정이다. 이 전 총괄이 이번에 손에 쥐는 현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도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면서 약 4200억원에 해당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 전 총괄의 행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혹자는 이 전 총괄이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버렸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반대로 풋옵션 행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단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비싼 값에 팔고 추후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싼 값에 되사는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시각이다.

◇이수만, 풋옵션 행사…웃돈 받고 하이브에 SM지분 전량 매각

하이브는 오는 3월7일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 이 전 총괄이 풋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전 총괄이 하이브에 넘기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은 모두 86만8948주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1042억7376만원에 되사오기로 했다.

이 전 총괄이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전량에 해당한다.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이 전 총괄은 본인이 설립해, 오랜 기간 최대주주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일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모두 털어낸다.


이 전 총괄이 기존에 하이브와 맺었던 계약에 따라 지분을 매각한 만큼 SM엔터테인먼트 주식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전 총괄은 주당 12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하이브에 팔았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직전 거래일 기준으로 8만원에도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4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 9일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잔여주식에 대해 풋옵션을 부여했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주당 매매대금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풋옵션 행사기간 만료시점이 임박하면서 이 전 총괄이 서둘러 지분을 매각한 것일 수 있다. 풋옵션 행사 기간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시점이나 거래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 중 빨리 도래하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22일 이 전 총괄의 지분을 매입했다.

◇한 달 전 SM 이사회 의사록 열람했는데

이 전 총괄의 행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모두 매각한 만큼 이 전 총괄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거뒀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이 전 총괄은 블루밍 그레이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환경 관련 펀드를 조성해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기업 이항에 투자하기도 했다. 계약에 따라 국내에서는 3년간 프로듀싱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는 만큼 최측근인 유영진 작곡가와 함께 중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돌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전 총괄은 지난해 3월 말 취재진에게 "늘 그래왔듯 미래를 향해 간다"며 "이제 케이팝(K-POP)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 전 총괄은 1월 말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등사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열람대상은 2023년 2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경영권 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을 때와 그 직후의 이야기가 담긴 이사회 의사록이다. 지난해 9월에도 이 전 총괄은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이 전 총괄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총괄은 현재 법무법인 이제와 함께 의사록 열람 등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언론 대응은 모 법무법인에 맡겼다.

이 전 총괄의 행보가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지분을 되사오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지분가치만 놓고 본다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주당 12만원에 주식을 팔아 상당한 이익을 냈고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여기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다만 이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3년간 국내에서 프로듀싱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는 하이브와 계약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전 총괄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모두 매각하지만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제29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권리주주 확정 기준일은 2023년 12월 31일이다.

현재 이 전 총괄 측은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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