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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 제2의 도약]싱가포르 기관 러브콜, 운용성과로 공략한다③설정 이후 초과성과 50%P 육박, 함병현 본부장 합심

윤종학 기자공개 2024-03-07 08:14:15

[편집자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올해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롱숏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싱가포르법인을 활용해 해외 자금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더벨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타임폴리오운용 싱가포르법인의 전략과 현황을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은 글로벌 연금 및 기관투자자를 타겟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리서치 역할에 좀 더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해외자금 유치에 나서며 현지운용사로서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운용업계의 해외법인의 역할은 본사의 서포트 역할인 경우가 대다수다. 운용의 주체는 국내 본사에 두고 관련 리서치를 보강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자금유출입의 통로 역할을 한다. 반면 타임폴리오운용 싱가포르법인은 직접 펀딩을 한 뒤 자체 운용을 목표로 한다. 국내 운용사들이 아닌 글로벌 운용사들이 경쟁 상대인 셈이다. 본사를 위한 조직이 아닌 현지운용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이재인 싱가포르법인장은 자금유치를 위한 PT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겟은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의 연금 및 기관투자자들이다.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지 플레이어로 토양을 다졌기에 투자 프로세스가 까다로운 기관투자자들을 공략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법인은 2018년 9월에 설립됐다. 설립 초기 역할은 글로벌 리서치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국내에서 해외 시장을 분석하는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첫 번째로는 현지와 국내의 시차에서 오는 물리적 제약이다. 특히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하는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게는 이를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또한 리서치의 질적인 측면도 일찌감치 현지법인을 설립했던 이유다. JP모간, UBS,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IB들의 리서치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예컨대 주식 주문 등 글로벌 IB들과 접점을 갖고 비즈니스를 진행해야 리서치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인데 국내에서만 펀드를 운용하는 상황에서 접점을 만들기 쉽지 않다.

싱가포르법인은 2019년 4월 자체 운용펀드인 'TIMEFOLIO ABSOLUTE RETURN FUND'를 설정하며 글로벌IB들과 접점을 만들었다. 해당 펀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펀드(FOF, 재간접)와 현지 투자자 등이 투입돼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싱가포르법인의 유일한 펀드이자 트렉레코드인 셈이다.

사실상 싱가포르법인이 현지운용사로 투자유치에 나설 수 있던 원동력도 'TIMEFOLIO ABSOLUTE RETURN FUND'에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도 투자 결정을 위해 일정 수준의 운용자산(AUM)과 일정 기간의 트렉레코드를 기본 허들로 삼고 있다.

싱가포르법인이 설립 초기부터 펀드를 직접 운용한데는 글로벌IB와 브릿지 역할뿐 아니라 현지운용사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내세울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함도 포함됐다. 실제 펀드 규모에서도 상당한 사이즈로 성장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ABSOLUTE RETURN FUND'에 초기 1000억원을 투입했으며 현재 이 펀드의 순자산총액(NAV)은 2500억원까지 성장했다.

운용 성과면에서도 기초 지수를 압도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TIMEFOLIO ABSOLUTE RETURN FUND'는 MXAP(MSCI ASIA PACIFIC INDEX) 지수를 벤치마크로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펀드다. 2023년 한 해 동안 12.9% 의 성과를 기록하며 벤치마크 지수인 MXAP보다 4.17%포인트 아웃퍼폼했다.

장기적으로는 더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2019년 4월 설정 이후 지금까지 누적 수익률 53.8%를 기록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MXAP의 경우 같은기간 동안 5.8%로 나타나 약 48%포인트 초과 성과를 거뒀다.

싱가포르법인의 탁월한 성과 뒤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DNA가 녹아있다. 해당 펀드는 기본적으로 국내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국가 및 지역 간의 롱숏에 있어 조금 더 적극적인 스탠스로 접근하고 있다. 펀드의 포트폴리오 국가별 비중은 시장상황에 따라 비중이 달라지지만 대략적으로 한국, 대만, 일본, 미국, 홍콩 및 중국 시장이 각각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뛰어난 변동성 관리의 핵심인 멀티매니저 시스템(MMS)도 현지 5명의 매니저가 활용하고 있다. MMS는 하나의 펀드를 전략별로 구분해 각 전략마다 운용권한과 책임을 갖는 운용역을 지정해 운용하는 체계다.

MMS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 대응 및 운용규모 증가에 따른 규모의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략 간 시너지를 꾀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효과도 나타난다. 이는 스타운용역에 편중되는 운용리스크를 감소시킨다.

이에 더해 최근 핵심 운용역이 싱가포르법인에 합류하며 펀드 운용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함병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2월 싱가포르법인으로 합류했다. 이 법인장이 전체 법인 운영 및 운용 CIO 역할을 총괄하고 함 본부장은 운용파트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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