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G유플러스, 매출 대비 R&D 비율 첫 1%↑ 'AI 공략 강화'올 1분기 비용 391억 지출, 분기 사상 역대 최고…황현식 대표 '특명' 영향 해석
최현서 기자공개 2024-05-20 13:06: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7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올 1분기에 처음으로 1%를 넘었다. R&D 비용도 분기 기준 최고치를 돌파했다.R&D 비중이 오른 배경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있다. 황 대표는 부임 이후 직접 AI 개발 조직을 만들고 인재를 영입하는 등 해당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AI 개발자가 늘어난 게 R&D 비용 증가란 영향으로 이어졌다.
16일 LG유플러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지출한 R&D 비용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 역대 분기 중 가장 많은 규모의 R&D 비용 지출이다.
이번 분기 매출 대비 R&D 비율 1%를 처음으로 넘겼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5770억원으로 이 기간 매출 대비 R&D 비율은 1.09%다.

다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달리 통신 업계의 R&D 비율이 낮은 건 기술개발 외에도 기지국 유지, 상품 판매 등을 위한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R&D 비용을 올린 주 요인은 기타 비용이었다. R&D 비용은 △위탁용역비 △기타로 이뤄져 있다. 위탁용역비는 외부의 연구기관이나 전문 업체에 연구 개발을 맡겨 지불하는 금액이다. 기타는 그 외의 비용인데 주로 인건비와 재료비 등이다. 올 1분기 R&D 기타 비용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늘었다. 위탁용역비는 1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38억원) 절반 이하로 줄었다.
LG유플러스의 R&D비용 증가는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황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후문이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의 수장으로 부임한 2021년부터 AI 개발에 힘을 쏟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2017년까지 R&D 개발 과목에 AI를 포함하지 않고 있었다. 2018년 처음으로 AI를 R&D 항목으로 추가했다. 다만 황 대표 부임하기 전까지 AI 사업이 매년 다른 부문으로 옮겨다녔다. LG유플러스가 R&D 조직 산하에 최고데이터조직(CDO)을 꾸리고 산하에 AI 관련 기술 개발을 정착시킨 건 황 대표가 부임한 해부터다.
AI 조직을 갖춘 황 대표는 인재 영업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올해 중 LG유플러스의 AI 투자금을 지난해보다 30~40% 확대하고 AI 인재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스탠퍼드대, 일리노이대 등 실리콘밸리 대학 소속 AI 석·박사 10여명을 만나기도 했다.

인재 영입 노력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인건비는 4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구체적으로 AI 인력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통신 특화 언어모델 '익시젠'을 한창 개발 중인 만큼 사내에 AI 개발진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익시젠은 올 상반기 중 발표 예정이다.
AI 인력 채용 증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앞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왔던 교육 프로그램들을 활성화하는 등 실무에 적합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AI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개발자 인건비를 비롯한 R&D 비용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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