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제2의 도약]해외진출의 핵심 키 싱가포르법인 '이륙 준비 완료'②2018년 설립, 이재인 법인장 필두 현지 조직 차별화
윤종학 기자공개 2024-03-06 08:07:34
[편집자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올해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롱숏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싱가포르법인을 활용해 해외 자금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더벨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타임폴리오운용 싱가포르법인의 전략과 현황을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해외진출을 위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왔다. 그 중심에는 싱가포르법인이 있다. 싱가포르법인은 2018년 9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본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단독법인이다.당시 법인 설립 지역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새로운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서 해외 금융 인프라 구축이 있어 더 훌륭한 입지와 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 예상해 싱가포르를 점찍었다. 또한 향후 동남아 및 인도 시장으로의 확장에 있어 지역적으로 더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
7년여가 흐른 현재 싱가포르는 명실상부 아시아 금융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외에도 피보나치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 타 운용사들도 해외진출을 위해 싱가포르 지역을 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운용사들의 싱가포르 러쉬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차별점은 진출방식에 있다. 피보나치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이 싱가포르 진출에 활용한 것은 VCC(Variable Capital Company, 가변자본기업) 제도다.
VCC는 2020년 1월 싱가포르 정부가 도입한 일종의 투자펀드 구조로 단일 펀드 혹은 두 개 이상의 서브 펀드를 보유한 엄브렐라 펀드로 설정할 수 있다. 주주의 승인 없이 주식을 발행 및 상환하거나 자본금에서의 배당금 지급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라이선스라고 볼 수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VCC를 활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VCC의 용이성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현지법인을 활용한 직접 진출 방식을 택했다. 글로벌 자금유치에는 직접 진출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VCC는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제도로 국제 스탠다드로 만들어진 제도는 아니다"라며 "유럽, 미국 등의 기관투자자들은 VCC 설립 운용사들을 검증하기 위해 추가 검증 프로세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타 운용사들은 해외진출 목적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VCC를 활용하려는 측은 자금유치를 통해 인바운드(국내투자)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운용 주체가 국내 운용사인 셈이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아웃바운드(해외투자)가 목적이다. 싱가포르법인이 직접 자금을 유치해 해외 지역에 투자한다. 사실상 해외진출의 주체는 싱가포르법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법인을 세우고 싱가포르 베이스 펀드를 설립할 의지가 있어야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의 운용사 라이선스 인허가 획득이 순조로워지고, 해외 자금 유치에도 단독 법인 설립이 유리하다"며 "타임폴리오운용의 목표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해외에서 최초로 대규모 자금을 운용, 글로벌 헤지펀드로 도약하는 것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싱가포르법인 설립 당시부터 현지 인력으로 조직을 구성해 현지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운용역, 미들백 등 7명의 현지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마케팅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해온 이재인 법인장(사진)이 직접 맡고 있다.
이 법인장은 싱가포르법인을 현지운용사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페리얼 콜리지 수학과, 런던비즈니스 스쿨 파이낸스 석사 등을 거쳐 리먼브라더스 런던 프랍트레이더 출신이다. 리먼 사태 이후 삼성증권 런던으로 이직 2011년 JP모간 런던에 스카우트돼 Asia Ex Japan 투자담당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8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 대표로 선임돼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이 법인장은 "타임폴리오운용 싱가포르법인은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 지역의 리서치 역량 강화 및 다양한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해 글로벌 영역으로의 비즈니스 확대, 해외 기관 자금 유치를 통한 AUM 확장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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