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한국전구체 장기공급 '맞손', 외형확장 '원년'"정창환 새빗켐 전무
이우찬 기자공개 2024-03-12 10:25: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와 장기공급 MOU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제조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정창환 새빗켐 전지사업부장(전무)(사진)은 11일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사흘간의 '인터배터리 2024' 행사를 마친 시점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해 밝혔다.
새빗켐은 올해 외형확장을 기대하면서도 제조원가 경쟁력 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오다가 원재료값이 늘어나는 바람에 지난해 영업적자에 빠졌기 때문이다.
2001년 6월 동양케미스트리로 설립된 새빗켐은 2022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전구체 복합액이 핵심 제품 중 하나다. 버려지는 폐전지, 양극재 공정 불량품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해 제조하고 있다. 원재료는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 양극재 제조업체에서 조달한 불량 양극활물질이다. 액상 침출 공정을 거쳐 니켈-코발트-망간 순으로 메탈을 회수하고 고객사 규격에 맞춘 튜닝 작업을 통해 제품이 만들어진다.
올해 본격적인 외형확장을 기대하는 데에는 한국전구체와의 협업이 크게 작용했다. LG화학과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의 합작법인인 한국전구체에 하반기부터 전구체 복합액을 납품할 예정이다. 2022년 6월 한국전구체와 전구체 복합액을 10년 동안 공급하는 MOU를 맺었는데 2년여간의 조율을 통해 본격적인 납품이 예정돼 있다.
정 전무는 "전구체 복합액 생산능력의 3분의 2가량이 한국전구체 물량이 될 것 같다"며 "이외 물량의 경우 해외 기업을 상대로 MOU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빗켐의 전구체 복합액 생산능력은 2022년 1만톤(t)에서 올해 2만톤으로 증가하고 2026년에는 3만톤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 회복은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세빗캠은 최근 3년(2020~2022) 연간 영업이익률 10.4%, 16.6%, 21.2%를 기록할 만큼 고마진 기업으로 통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10억원, 334억원, 481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액상형 분리 기술을 앞세워 95% 이상의 유가금속 회수율을 기록한 덕분해 고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치솟은 탓에 수익성이 상당부분 훼손됐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7.3%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원재료인 폐양극재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산의 지난해 3분기 가격은 각각 2022년보다 28%, 68% 올랐다.
새빗켐 주가는 5만8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2800억원 규모다. 현재 주가는 1년 중 최고가(12만3700원)보다 절반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PBR은 5.69배로 여전히 시장의 주목도는 높은 편이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하는 게 과제 중 하나다.
정 전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로 제조 원가 경쟁력을 갖춰 흑자로 전환하는 게 급선무"라며 "원료 구매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1인당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공정 자동화, 로스율 저하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해 실적 안정성을 도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자 관심에 부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데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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