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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분석]쌓이는 매물들, 소형사가 '적체 해소' 물꼬 틀까MG손보 3수 개시, 카디프생명 새 매물 부상…우량매물들 '기대반 우려반'

강용규 기자공개 2024-03-13 12:27:33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보험사 인수합병(M&A)시장은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매각 절차를 밟았던 보험사들이 모두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 팔리지 않은 매물에 새롭게 떠오르는 매물이 더해져 시장이 더욱 복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MG손해보험이 올해 보험사 공개매각 시도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동시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카디프생명)의 매각 역시 수면 아래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매각 성사 여부나 거래 가격이 올해 매물 보험사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나 매물들의 가치를 측정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MG손보 공개매각 3수, 카디프생명은 BNK 타깃

업계에 따르면 올해 M&A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ABL생명 △카디프생명 △KDB생명 △MG손보 △동양생명 △롯데손보 등 총 6곳이다. 이들 중 MG손보는 위탁경영자인 예금보험공사가 12일 3차 공개매각 예비입찰을 위한 공고를 내고 1개월간 예비입찰 신청을 받는다.

앞서 예보는 2023년 1월 MG손보의 첫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예비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해 8월의 2번째 시도에서는 사모펀드 1곳이 응찰했다. 국가계약법이 단수 입찰을 배제하는 탓에 결국 유찰됐으나 원매자의 존재가 확인된 만큼 이번에는 입찰이 성립되기만 한다면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카디프생명은 2022년 우리금융지주로의 매각이 논의되다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이후 매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올해 1월 BNK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M&A 시장의 매물로 거론되는 중이다. BNK금융지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투논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카디프생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카디프생명은 자산총계 2조9375억원으로 매물로 거론되는 6개 보험사들 중 규모가 가장 작다. MG손보는 자산총계 3조5195억원으로 그 다음이다. 몸집이 크지는 않으나 이들의 매각에 쏟아지는 업계 시선은 '대어' 못지 않게 뜨겁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와 카디프생명은 다른 매물들 대비 경영 현황이 크게 낫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다면 나머지 매물들의 매각 전망도 밝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6개 매물 보험사 경영 현황은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누적 순손실 589억원을 내 전년 동기의 순이익 18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재무건전성도 K-ICS비율(신 지급여력비율, 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64.5%에 그쳐 당국 기준인 150%는 물론이고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인 100%에도 못 미친다.

카디프생명의 경우 MG손보보다는 사정이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3분기 말 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없이 205.4%에 이를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탄탄하며 이 기간 누적 순손실 48억원을 내 적자 규모를 59% 줄였다.

나머지 4곳의 매물 보험사들은 대체로 이 두 곳보다 경영현황이 좋은 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각기 불확실성의 요인을 안고 있어 거래 성사 여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도 파악된다.

롯데손보와 동양생명은 매물 보험사들 중에서도 '우량 매물'로 꼽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순이익 3024억원, 동양생명은 2957억원을 각각 거둬 실적 신기록을 갱신했다. 재무건전성도 롯데손보는 K-ICS비율(신 지급여력비율, 킥스비율)이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208.5%(경과조치 적용), 동양생명은 2023년 말 192.9%(경과조치 미적용)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웃돌았다.

다만 롯데손보는 매각 측인 JKL파트너스가 2조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가격이 업계에서 바라보는 적정가와는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가격을 둘러싼 시각차를 좁혀야 한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동양생명의 경우는 아직 매각이 공식화되지 않은 '잠재 매물'이라는 점이 불확실성이다. 매각 측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다른 국내 자회사 ABL생명의 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ABL생명은 지난해 11월 매각이 불발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재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다. 즉 동양생명의 매각 공식화는 시간이 필요하다.

KDB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240억원을 거뒀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전년 대비 50.1% 감소한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KDB생명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는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CSM(보험계약마진) 감소분을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한 부분이 반영돼 있다. 순수 영업성과가 반감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자료=각 사 공시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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